삼성엔지, '수주급감' 역성장 현실화되나 영업적자보다 더 큰 문제로 부각..올해부터 성장세 꺾일듯
최욱 기자공개 2013-07-18 10:06:28
이 기사는 2013년 07월 17일 1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2분기 연속 영업적자 지속과 함께 신규 수주가 대폭 축소되면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올 2분기 삼성엔지니어링의 신규 수주액은 약 7500억 원에 그쳤다. 하반기 수주 환경이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올해 목표 수주액 14조 5000억 원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수주 부진이 이어지면서 업계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성장성마저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주잔고는 6월 말 기준 18조 3000억 원까지 줄어들어 향후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 실적 부진보다 더 큰 걱정거리 '수주 감소'
삼성엔지니어링은 1분기 219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887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발표했다. 2분기 연속 대규모 영업적자를 남기며 수익성 악화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지속되고 있는 신규 수주 부진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해외 사업들은 모두 삼성엔지니어링이 2009~2011년 수주한 프로젝트다. 중동 지역에서 국내외 건설사들과 과당경쟁을 벌이면서 따낸 사업들로 대부분 수익성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실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수익성이 좋은 신사업·신시장 발굴이 필수적이지만 올해 들어 일감 찾기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 2분기 7529억 원의 신규 수주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상반기 누적 수주액은 3조 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했다.
이 같은 신규 수주 부진은 1분기 어닝쇼크 이후 선별적 수주 전략을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까지 그룹 차원의 경영진단이 진행되면서 해외 사업 수주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주 전략 변화는 연이은 입찰 탈락에서도 잘 나타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들어 UAE 사브 해상유전 프로젝트, 움알루루 프로젝트, 자드콥 업퍼자쿱 프로젝트 등의 입찰 경쟁에서 고배를 마셨다. 세 프로젝트에 걸린 계약액만 72억 달러에 이른다.
증권업계에서는 하반기 수주 환경이 나아지면서 연간 신규 수주액을 8조~9조 원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올해 초 제시했던 목표 수주액 14조 5000억 원 달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 줄어드는 수주잔고..역성장 현실화?
수주잔고 감소로 앞으로는 역성장을 걱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까지 해마다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외형성장을 이어갔다.
이선일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액 전망의 기초가 되는 수주잔고로 봤을 때 역성장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삼성엔지니어링의 매출액 대비 수주잔고 배수는 2분기 기준으로 1.6배에 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또 "매출회전율이 양호한 플랜트 비중이 높다 해도 매출액 대비 수주잔고가 2배 수준까지 올라가야 성장을 확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엔지니어링의 6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18조 3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연말 수주잔고에 비해 약 1조 원이 감소했다. 수주활동 부진이 지속될 경우 수주잔고 감소폭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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