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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건자재·유리제조업체와 손잡은 이유는 사업 다각화 포석...신소재 개발 등 脫철강 안간힘

김일문 기자공개 2013-08-09 13:49:16

이 기사는 2013년 07월 30일 13: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프랑스 생고뱅사(Saint Gobain)와 제휴를 맺고 조인트 벤처 설립을 결정한 배경은 뭘까. 업계에서는 철강 전문기업에서 벗어나기 위한 포스코의 의지로 보고 있다. 경기 변동에 민감한 철강 제조업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절박함이 사업 다각화로 연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포스코는 그 동안 철강 생산이라는 획일적인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소재 전문기업으로 탈바꿈 하겠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

이달 25일 열린 2분기 기업설명회에서 포스코는 소재와 에너지 부문을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하에 앞으로 비철강 부문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준양 회장도 공식석상에서 포스코의 중심을 철강에서 글로벌 종합소재로 서서히 이동시키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해 왔다.

실제로 포스코는 마그네슘과 티타늄 등 철강 제조 이외 소재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포스코엠텍과 포스코켐텍 등 계열사 등을 통해 소재 기술과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생고뱅과의 조인트 벤처 설립은 포스코가 에너지 소재 전문업체로 거듭나기 위한 연장선상에서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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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실적 추이(출처: 감사보고서, 개별기준)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을 비교해 보면 포스코의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를 보다 명확히 감지할 수 있다. 2010년 전체 74%에 달했던 철강부문 매출 비중은 작년에 55%로 20%포인트 가까이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13%에 불과했던 무역부문은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등을 기점으로 30%까지 확대됐다. 소재 사업이 포함된 기타부문도 4%에서 8%로 그 비중이 차츰 커지고 있다.

포스코의 이 같은 변화는 경기 악화에 따른 철강 수요 부진으로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008년 30%에 육박했던 EBITDA마진(개별 기준)은 꾸준히 낮아지면서 작년 말 현재 13%를 조금 넘는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10년과 2011년 4조 원을 웃돌았던 영업이익 역시 작년에는 2조 7900억 원을 기록하면서 크게 감소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철강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 않는 한 포스코의 영업실적이 작년보다 나아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신평사 애널리스트는 "중국 수요가 폭증했던 2005년과 비교할 때 현재의 철강 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포스코도 잘 알고 있다"며 "외형은 줄고, 수익성도 낮아지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비철 소재 분야에 대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생고뱅이 건설자재와 유리공업에 강점을 갖고 있는 회사인 만큼 건설 프로젝트를 위한 수직 계열화 차원에서 조인트 벤처 설립이 추진될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 프로젝트에서 포스코는 철을 공급하고, 포스코건설은 시공을 맡는 동시에 조인트 벤처 회사로부터 건자재나 유리를 공급받는 방식도 추론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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