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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건전성·효율성 불량은행 부동산PF NPL비율 20%대…CIR 80% 넘어

김영수 기자공개 2013-08-26 09:31:50

이 기사는 2013년 08월 14일 07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은행이 신경분리 전 급격히 늘린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이어 조선 등 경기민감업종 여신의 부실이 표면화되면서 건전성과 수익성 모두 추락했다. 부실발생에 따른 대손충당금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지만, 인건비 등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 부동산PF 악성 종양… STX 직격탄

농협은행의 부동산PF 부실 자산은 악성 종양처럼 남아 있다. 신경분리 전인 2010년 말 농협은행의 부동산PF 자산은 7조 1566억 원으로, NPL비율은 21.17%를 나타냈다. 하지만 신경분리 후에도 부동산 장기 침체 영향으로 부동산PF NPL비율은 여전히 20% 중반대(잔액 2조 8000억 원/고정이하여신 6000억~7000억 원)에 머물러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농협은행의 부동산PF NPL비율은 우리은행이나 기업은행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올 6월 말 현재 은행권 부동산PF NPL비율 평균은 13.41%지만, 농협은행은 여전히 20% 중반대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PF뿐만 아니라 조선 등 경기민감업종 여신이 부실화되면서 전체 NPL비율도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농협은행 출범 직전인 2011년 말 총 여신 증가율은 전년대비 7.4%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점적으로 늘린 자산은 대기업 여신으로, 2011년 한 해 동안 19.9% 성장하면서 전체 여신 확대를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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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기악화로 대기업 중심으로 부실자산이 증가하면서 NPL비율은 신경분리 전 1.88%(2011년 말)에서 2012년 말에는 2.03%까지 올랐다. 신경분리를 앞두고 부실자산 축소에 나섰지만, 신경분리 후 부실이 확대되면서 1년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후 NPL비율은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 6월 말 현재 2.30%까지 올라 2010년 말 2.5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은행의 경우 부동산PF에 이어 STX 등 경기민감업종의 부실 영향으로 건전성에 상당한 타격을 받은 상태"라며 "부실완충력을 어느 정도 유지하기 위한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도 증가함에 따라 수익성 회복은 당분간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수익성 저하불구 CIR 지속 상승

부실자산 증가는 경영효율성을 전반적으로 악화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이익창출 능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총영업이익경비율(CIR)은 지속적인 상승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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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의 CIR은 신경분리가 이뤄진 해인 2011년 말 57.44%로, 올 6월 말 현재 80%대를 웃돌고 있다. 신한 국민 우리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 CIR 평균이 50% 중반대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농협 관계자는 "CIR를 낮추기 위해서는 영업이익을 상대적으로 많이 올리거나, 인건비 축소 등을 해야 하지만 경기 악화에 따른 자산 사이즈 확대 및 구조조정 모두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인위적 구조조정 대신 점포 이전, 통폐합 등을 통해 제반비용을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조적으로 조합배당을 해야 하는 농협의 특징상 부실채권에 대한 충당금 적립 부담 완화를 위한 매각·상각 규모에는 다소 한계가 따른다"며 "STX 사태까지 터지면서 당분간 CIR 등 경영효율성 지표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총 2조 5000억 원 규모의 STX그룹 여신을 보유하고 있는 농협은행은 올 상반기 STX조선에 대해서만 3000억 원에 육박하는 충당금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적인 충당금 규모는 약 5700억 원으로, STX 여신이 경영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셈이다.

농협은행은 향후 STX 등 부실채권 감축이 상당히 지연될 것으로 예상하고 870개 지점 중 소위 적자점포로 분류되는 100여 개 이상에 대해서는 통폐합, 인력재배치 등을 통해 비용을 줄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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