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중국에서 '주춤' 토토에 '울상' 중국법인 광고비 증가...스포츠토토 영업익 상반기 500억 증발
신수아 기자공개 2013-08-19 10:44:27
이 기사는 2013년 08월 14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에서 제과업계의 신화를 써오던 오리온의 2분기 실적이 주춤했다. 독보적인 입지를 형성한 중국 법인의 일시적인 비용 증가와 캐시카우였던 스포츠토토의 수수료율 하락 때문으로 풀이된다.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리온의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8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790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와 비교해 7.1%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37.9% 감소한 249억 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를 기준으로 환산해도 수익성은 저조하다.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412억 원, 893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23.7%, 2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온 관계자는 "상반기 중 중국의 광고·판촉이 늘어 판관비가 증가했다"며 "또한 스포츠토토 사업의 수수료율이 최근 조정되어 영업이익 500억 가량 줄어 이익하락이 불가피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법인은 오리온 실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중국 법인은 지난해 1분기 국내 법인의 매출을 이미 앞질렀다. 2012년 1분기 국내 법인의 제과 매출은 2090억 원을, 중국 법인의 매출은 2567억 원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초코파이를 중심으로 오감자와 껌 등 주력 제품은 연간 매출은 수천 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내수 경기 침체된데다 기존 진출 지역 내 판촉이 집중되며 상반기 비용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또 최근 펩시 등 중국에 진출했던 글로벌 업체들이 사세 확장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다 보니 중국에서 이미 자리잡고 있는 오리온과의 경쟁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 광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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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중국 법인의 수익성 부진은 장기적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올해 중국 단일 매출 1조 원을 넘어서며 약 20% 수준의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고소미' 등 4년 만에 신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KB투자증권의 이경신 연구원은 "2012년 중국 유통재고 회전을 위한 일부 판촉비가 2013년으로 이연되면서 판관비 부담이 증가했다"며 "그러나 일회성 요인이 상반기에 마무리되고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전통채널 매출비중이 증가하고 있어 연간 영업이익률은 긍정적이다"고 밝혔다.
2012년 중국 매출은 9832억 원을 기록하며 40%의 연간 성장률을 보였다. 올해도 매출 측면에서 20%대의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돼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반면 오리온 실적의 '복병'으로 꼽혀 온 스포츠토토의 수익성 하락은 쓰라리다. 오리온이 지분의 66.64%를 쥐고 있는 스포츠토토는 당당히 캐시카우의 명성을 구가했다. 오리온은 적자 사업체를 인수 후 투자해 10년간 약 5%의 연평균 투자수익률을 거둬온 상황이다. 2012년 상반기에만 약 3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효자였다.
그러나 스포츠토토 전직 임원의 개인비리로 불거진 사업권 연장 논란으로 치명타를 입었다. 지난해 9월 일시적 연장으로 일단 봉합됐으나, 재계약 당시 위탁수수료가 기존 15%에서 12% 수준으로 조정됐다.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뒤따랐다.
상반기 실적은 이 같은 우려를 증명했다. 2012년 1분기 350억 원, 2분기 260 억 원에 이르면 스포츠토토의 영업이익은 2013년 1분기 70억 원, 2분기 40억 원 대로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500억 원에 이르는 수익이 증발한 셈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최근 스포츠토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복권의 발매액은 증가해 관리비와 판촉비 증가를 수반하고 있다"며 "그러나 수수료율이 떨어져 오리온에 귀속되는 이익은 줄어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오리온은 자본잠식에 빠졌던 사업체에 투자해 수익성이 극대화 되는 시점에서 사업을 잃게 될 위기를 맞이했다"며 "위탁수수료 조정으로 토토의 연간 영업이익이 절반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리온의 스포츠토토 사업 운영권은 내년 3월 만료 예정이다. 현재로써는 연장의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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