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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원 회장, LIG손보 지분 블록세일 배경은? 22일 110만주 처분…CP사건 선고공판 앞둔 선처호소용 자금마련?

안영훈 기자/ 정준화 기자공개 2013-08-28 09:14:43

이 기사는 2013년 08월 23일 18: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자원 LIG그룹 회장이 지난 22일 본인 소유의 LIG손해보험 주식 110만 주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

업계에선 지난 14일 LIG건설 사기성 CP 발행으로 징역 8년을 구형받은 구 회장이 다음달 선고공판에 앞서 LIG손해보험 지분 처분을 통해 피해자 보상자금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 22일 장 종료 후 LIG투자증권을 주관사로 LIG손해보험 주식 110만 주를 주당 2만 4900원에 블록세일했다. 본인 소유 LIG손해보험 주식 115만 4490주(6월 말 기준) 중 대부분을 처분한 셈이다.

주당 매각가는 전일 종가(2만 5550원)에 2.54% 할인율을 적용한 2만 4900원이며, 매각 규모는 약 273억 원이다. 당초 2% 할인율을 적용하려 했으나 물량이 소화되지 않아 더 높은 할인율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 회장이 갑작스럽게 LIG손해보험 지분 전량을 매각한 것을 두고 시장에선 지난 14일 LIG건설 사기성 CP 발행에 따른 결심공판 결과를 그 배경으로 보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4부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구 회장에게 징역 8년을 구형했다. 두 아들인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에게 징역 12년, 구본엽 전 LIG건설 부사장에게 징역 8년을 각각 구형했다.

재계 오너에 대한 검찰의 구형량으로는 역대 최고인데, 검찰은 "피고인들이 현재까지 피해자 501명에게 228억 원을 보상했으나 이는 전체 피해액의 3분의 2에 미치지 못하므로 양형 감경요소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구형배경을 놓고 시장에서는 구 회장이 다음달 13일 열리는 최종 선고공판에서 선처를 요구하기 위한 LIG손해보험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LIG손해보험 주식매각대금 273억 원이 검찰이 내세우는 양형 감경요소(전체 피해액의 3분의 2)에는 못 미치지만 사재를 전부 털었다는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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