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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실적부진' 해외계열사 투자도 주춤 경기침체 여파 상반기 550억 적자..신규 출자액 36% 감소

박창현 기자공개 2013-09-02 10:31:30

이 기사는 2013년 08월 29일 15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 해외 계열사들이 글로벌 경기 침체를 이기지 못하고 상반기 기대 이하의 경영 성적표를 받았다. 해외 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현대중공업도 해외 신규 투자 규모를 줄이는 등 속도조절에 나서는 모습이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해외 계열사들은 올해 상반기 550억 원의 누적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현대중공업은 해외 계열사를 통해 127억 원의 손익을 거뒀다. 1년 만에 순익이 적자로 돌아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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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별로 살펴보면, 베트남 법인인 '현대-비나신조선소(Hyundai-Vinashin Shipyard)' 실적이 가장 나빴다. 현대-비나신조선소는 상반기 84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순손실이 250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67% 감소했고, 적자폭은 3배 가랑 더 커졌다. 조선 업황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기술 경쟁력이 떨어지는 해외 조선 계열사가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증권 박민 연구원은 "베트남 현대-비나신 조선소는 수주 물량 감소로 올해 상반기 매출이 급감했다"며 "하반기부터는 현대미포조선이 수주를 베트남으로 돌리면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다만 매출액 증가로 고정비가 정산되면서 수익성은 다소 개선될 수 있지만 적자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장비기계 생산·판매 브라질 법인(Hyundai Heavy Industries Brasil)이 142억 원 손실로 그 뒤를 이었다. 브라질법인은 자산을 지난해 932억 원에서 올해 3518억 원으로 늘리면서 공격적인 영업활동에 나섰다. 그 결과 매출은 776억 원으로 134%나 급증했다. 하지만 수익성 확보에 실패하면서 손실 규모가 5억 원에서 142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건설 기계 장비를 파는 인도법인(Hyundai Construction Equipment India Private)과 변압기 생산판매 미국법인(Hyundai Power Transformers USA)이 나란히 130억 원 대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두 법인 모두 지난해 동기 대비 적자 규모가 1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그동안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던 중국 계열사들도 올해는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8개 중국법인 가운데 순익이 늘어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제조법인 중 규모가 가장 큰 현대강소공정기계유한공사는 지난해 동기 대비 15% 감소한 252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당기순이익은 60억 원에서 23억 원으로 60% 이상 줄었다. 두번째로 자산규모가 큰 북경현대경성공정기계유한공사도 매출과 순익이 각각 14%, 60% 씩 줄었다.

휠로더 생산법인인 현대(산동)중공업기계유한공사는 지난 한 해 동안 매출이 100% 급증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되면서 적자폭이 100억 원에 육박했다. 중국법인 가운데 가장 큰 적자 규모다.

해외법인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자 현대중공업도 해외 신규 투자에 있어 다소 보수적인 모습으로 돌아섰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상반기 해외 계열사를 대상으로 총 1110억 원의 신규 출자를 단행했다. 신규 자금을 수혈해 주는 증자가 6건, 신규설립 출자가 1건이었다.

올해는 총 출자규모가 36% 감소한 705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규 설립 거래는 없었고 모두 증자 거래였다. 인도법인과 현대(산동)중공업, 변압기 생산 미국법인 등 만성 적자 계열사에 대한 지원 성격이 강했다.

현대중공업 역시 조선업황 부진 여파로 실적 압박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자회사들까지 제 몫을 해내지 못하면서 짊어져야 할 부담만 가중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소폭 증가한 12조2717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4%, 24% 줄어든 4791억 원, 4737억 원에 그쳤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매출 부진과 초기 운영자금 투입 등으로 인해 해외 계열사 실적이 부진했다"며 "신규 사업 기회에 대한 투자는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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