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빅3, 마지막 대어 나올까 ①조단위 IPO에 IB '눈독'...내년초 주관사 선정 전망
박상희 기자공개 2013-09-10 15:07:25
이 기사는 2013년 08월 30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동부생명이 내년 상장을 목표로 상장 주관사 선정에 돌입하면서 각 증권사 기업공개(IPO) 영업 담당자의 눈은 자연스레 '교보생명'에 쏠렸다. 생명보험업계의 '마지막 대어' 교보생명의 상장 주관사도 미정인 상태이기 때문이다.시장에선 교보생명이 내년 상반기 주관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을 대신해 새로운 재무적투자자(FI)가 된 어피니티 컨소시엄을 상대로 2015년 말까지 상장하겠다고 약속한 상황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교보생명의 결산 실적을 보고 주관사 선정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생보업계 '빅3' 중의 하나인 교보생명은 유일하게 비상장사다. 지난 2010년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생보 2·3호 상장사로 이름을 올렸다. IB업계는 생보사 마지막 대어인 교보생명을 잡기 위해 벌써부터 분주한 모습이다.
교보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교보생명은 생명보험 시장에서 2013년 3월 현재 일반계정 및 특별계정 수입보험료 기준 삼성생명(26.7%), 한화생명(12.6%)에 이어 점유율 11.1%로 생명보험 업계 3위를 달리고 있다.
같은 기간 개별 재무제표 기준 자산규모는 69조 9560억 원, 자기자본 5조 8950억 원에 이른다. 총자산 77조 4390억 원, 자기자본 6조 9990억 원 규모인 업계 2위 한화생명과 큰 격차가 없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교보생명이 오히려 한화생명을 앞선다. 교보는 지난해 5720억 원의 순이익을 올린 반면 한화는 467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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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이 '대어'라는 점은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동부생명 및 미래에셋생명과 비교해 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동부생명의 총자산은 6조9640억, 자기자본은 5800억 원, 미래에셋생명의 총자산은 19조 3790억 원, 자기자본은 1조 2840억 원 수준이다.
교보생명은 겉으로 보이는 체격 뿐 아니라 각종 수익성 및 건전성 지표 등 기초체력도 우수한 편이다. 2013년 3월 기준 13회차 계약유지율은 79.8%로 80%를 넘는 삼성생명 및 한화생명에 조금 밀리지만, 25회차 계약유지율(2년 이상 유지율)은 66.8%로 빅3 중 가장 높다.
위험가중 자산비율은 36.84%로 업계 평균을 유지하고 있고, 가중부실 자산비율은 0.05%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위험기준 자기자본(RBC) 비율은 258.3%로 213.9%인 한화생명보다 높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간 생보 업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교보생명은 꾸준히 내실경영을 추구, 수익성 지표가 우수한 편"이라며 "상장하게 되면 마지막 생보사 대어라는 프리미엄까지 얹어 몸값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교보생명의 상장 후 몸값은 FI가 대우인터로부터 지분을 매입할 당시 1주 당 가격인 24만5000원으로 단순 계산해도 5조 원을 뛰어넘는다. IPO 전문가들은 시장 상황만 뒷받침 된다면 교보생명의 예상 시총은 5조 원을 훌쩍 뛰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예상 공모규모도 조 단위 이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생보사 상장 붐이 일던 2010년 이후 맥이 끊겼던 조 단위 메가 딜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각 증권사들은 교보생명 상장 유치전에 한창이다. 삼성생명 상장 주관 트랙레코드를 갖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이 동부생명 상장 유치를 포기한 이유 중의 하나가 교보생명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각각 미래에셋생명과 동부생명 상장 주관 타이틀을 갖고 있는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도 내심 교보증권을 노리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이해상충 이슈 때문에 RFP(입찰제안요청서)를 주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지만, 동부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의 사이즈가 작아 경쟁사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만큼 주관사를 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 영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변수는 존재한다. 우선 교보생명이 매물로 나온 우리은행의 잠재 인수 후보로 꼽힌다는 점이다. 정부는 내년 이후 우리은행 매각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교보생명이 우리은행에 인수전에 뛰어들 경우 인수자금 마련 차원에서 FI 자금회수 이슈와는 별도로 상장을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우리은행 인수 자금 마련 차원에서 상장에 나설 수도 있지만, 외부 차입 및 자산매각으로 자금 마련이 가능할 경우 우리은행 인수 후 기업 가치를 키워 상장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변수는 동부생명 등 유사업종 상장 여부 및 생보사 업황 변화다. 관련업계는 동부생명의 상장이 순조롭게 완료된다면 탄력을 받아 교보생명 및 미래에셋생명이 잇따라 상장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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