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LG디스플레이, 8000억 투자 영향은? 수급안정화, 장기수익 '긍정적'..하반기 애플 효과가 '관건'

김장환 기자공개 2013-09-04 10:19:31

이 기사는 2013년 09월 02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8000억 원대 LCD 신규투자로 수익개선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하반기 애플 신제품 효과가 이어지면 재무적인 투자 부담도 덜어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스마트기기 수요 대응을 위해 8326억 원의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설비 신규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존 계획했던 올해 총 4조 원대 투자비와는 별도로 책정된 부분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6세대 LCD라인을 저온 폴리실리콘(LTPS) 라인으로 전환하기 위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내년 말 양산을 목표로 단계적 투자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6세대(1,500 x 1,850㎜) 라인은 모니터, 노트북용 LCD패널을 생산하는 설비다. LTPS 전환이 완료되면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쓰이는 9인치 이하 LCD패널을 월 50만~60만 장 가량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G2'를 비롯해 차후 내놓을 프리미엄급 제품 판매확대 가능성에 따라 이번 투자가 결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에서 나올 차기작들과 경쟁을 위해서 최고급 사양에 맞춘 후속모델들을 LG전자가 점차 확대할 것이란 판단에 따른 조치다.

증권사 연구원은 "LCD 6세대 라인은 모니터, 노트북용 LCD를 생산하는 라인으로 내년 상반기 전환 공사 동안 LCD 대형 패널 시장의 수급 안정화가 예상된다"며 "라인 전환이 완료되고 가격이 동일하다고 가정하면 매출액 대비 5배 이상 생산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clip20130902151524

일각에서는 이번 투자가 당분간 재무구조에 부담을 가져 올 것이란 해석도 있다. LG디스플레이가 하반기 애플의 신제품 출시 효과를 크게 보지 못할 가능성 때문이다.

애플은 올해 당장 3분기 내에 아이폰5S와 저가모델 5C를 내놓을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를 통한 상당한 수혜를 입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LG디스플레이의 총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미만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에서는 60% 이상이 애플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신제품 출시 효과가 얼마나 이어질지 여부다. 스마트폰 시장 포화현상으로 이전만큼 신제품 효과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지적이 많다. 저가모델은 패널 납품 단가가 크게 낮춰질 가능성도 있어 수익에 도움이 될지 알 수가 없는 상태다.

만약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계획한 투자비를 외부에서 조달해야 할 수밖에 없다. 올해 2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LG디스플레이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1조 8000억 원에 수준이다. 하반기 계획한 캐팩스 투자비(2조 원대)도 감당할 여력이 없다. 총차입금은 약 4조 원으로 순차입금이 2조 3000억 원이다.

결국 공정전환 투자비를 자체자금으로 조달하기 위해서는 올해 하반기 얼마나 많은 현금이 유입되느냐가 관건이다. 신제품 출시 효과가 미미해 현금흐름이 원활하지 못한다면 그나마 개선된 재무구조 역시 과거 수준으로 회귀될 수 있다. 2분기 기준 LG디스플레이의 부채비율은 127%로 전년 말(146%) 대비 19%포인트 줄어든 상태다.

다만 업계 전반에서는 올해 하반기 애플 효과로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 증권사 관계자는 "예상보다 TV시장의 견고한 성장세와 더불어 애플을 중심으로 한 신제품 효과가 이어져 하반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시장 상황을 고려해 재무구조에 부담을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유연하게 자금을 집행 계획을 세우겠다는 입장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일단 발주처 등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것이고 자금 집행은 내년에 본격화 될 것이기 때문에 올해 캐팩스(CAPEX)는 기존 계획한 4조 원 내 수준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