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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수익성 '내리막' 언제까지? 상반기 별도기준 이익률 1.7%..관급공사 원가율 상승 직격탄

최욱 기자공개 2013-09-10 10:15:20

이 기사는 2013년 09월 04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탄탄한 재무구조를 자랑하던 태영건설의 수익성 악화가 심상치 않다. 관급공사 원가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난해까지 4%대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을 유지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3%대로 떨어졌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수익성 저하는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최근 들어 태영건설의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이유는 원가율이 높은 관급공사 중심의 사업구조 때문이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채산성이 좋았던 대규모 자체사업의 매출 인식이 종료되면서 원가율 상승이 더 부각되고 있다.

상반기 영업이익·현금흐름 동반 부진

올해 상반기 태영건설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59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 감소한 수치다. 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3.4% 줄어 168억 원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이 다소 감소한 탓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태영건설은 지난해까지 4%대의 영업이익률(연결 기준)을 기록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3.5%로 추락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이 3%대로 떨어진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수익성 악화는 더 심각한 수준이다. SBS미디어홀딩스 등 종속회사 실적을 제외하면 상반기 태영건설의 영업이익은 121억 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1.7%에 불과하다.

실적 감소와 함께 현금흐름 창출력도 점점 악화되고 있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상반기 1162억 원의 영업현금흐름을 만들어냈지만 올 상반기에는 영업현금흐름이 724억 원으로 줄었다. 특히 올 상반기 별도 기준 영업현금흐름은 188억 원밖에 되지 않는다.

태영건설 수익성 추이

◇ 치솟는 관급공사 원가율, 돌파구는?

이처럼 수익성이 내리막길을 걷는 이유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관급공사 원가율 탓이다. 태영건설은 건설 부문 매출 가운데 약 80%가 공공공사에서 나올 정도로 관급공사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이런 이유로 최저가낙찰제 실시로 인해 관급공사의 원가율이 높아질수록 수익성 면에서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태영건설의 올 상반기 별도 기준 원가율은 92.9%에 달한다. 지난해에도 별도 기준 원가율이 90.8%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 저하의 조짐이 나타났지만 올해 들어 그 흐름이 더 악화되고 있다.

하지만 관급공사의 원가율 상승만으로 태영건설의 수익성 악화를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좋은 공사들이 지난해 마무리되고 저수익 공사들만 매출에 잡히기 시작하면서 영업이익률이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태영건설은 그동안 마산 메트로시티 1차, 경주 블루원 리조트 등 자체사업을 진행하면서 양호한 원가율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2011년 이후 자체사업을 통한 매출이 줄면서 원가율이 90%를 넘어섰다.

태영건설은 수익성 회복의 열쇠로 마산 메트로시티 2차 사업과 해외사업 확대를 꼽고 있지만 올해 안으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마산 메트로시티 2차 사업은 아파트 1915세대를 공급하는 자체 주택사업으로 94%의 양호한 분양률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업계의 예상으로는 원가율도 75%에 불과해 사업이 진행될수록 현금흐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2014년 이후 본격적인 매출이 잡히기 때문에 올해까지는 영업실적 부진이 불가피해 보인다.

환경플랜트, 수처리 등 강점이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해외사업 확대도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다. 태영건설이 올 상반기 해외사업을 통해 올린 매출은 18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오히려 42.1%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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