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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더리펀드, 코넥스 상장株 매수 나설까 거래소와 VC업계 회동…코넥스 상장주식 매매 독려 차원

김경은 기자공개 2013-09-10 14:45:30

이 기사는 2013년 09월 09일 1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창업초기 중소기업 전용 시장인 코넥스시장이 매수·매도 거래 주체의 실종으로 거래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벤처캐피탈의 투자 및 회수 시장으로 코넥스시장을 정착시키기 위해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주목된다.

최홍식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부이사장)은 지난주에 세컨더리 펀드 운용사(IMM인베스트먼트, 동양인베스트먼트, 한화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와 비공식 간담회를 갖고 벤처캐피탈의 코넥스 상장 주식 매매에 관한 논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주로 세컨더리 펀드 운용사에 코넥스 상장 주식 매수 독려 차원의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최홍식 본부장은 "요즈음 지정자문인 증권사, 벤처캐피탈 등 업계와 만나 코넥스 시장 거래 부진에 대한 아이디어를 듣고 있다"며 "이번 간단회는 매매의 주체로 여겨졌던 벤처캐피탈의 거래가 부진해 매수 독려를 위한 차원에서 자리를 가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코넥스시장 거래대금의 90%는 개인과 투신, 사모펀드가 차지하고 있다. 특히 증권 유관기관이 조성한 1500억 원 규모의 코넥스 공동펀드가 사모펀드로 분류돼 가장 큰 거래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기타금융으로 분류된 벤처캐피탈의 거래대금은 3% 안팎에 불과하다. 매수 세력은 전무한데, 이는 세컨더리펀드가 코넥스 상장 주식을 아예 거래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세컨더리 벤처펀드는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벤처캐피탈이 이미 투자했던 구주를 사들이는 펀드다. 현재 운용 중인 세컨더리 벤처조합은 모두 13개로, 총 4380억 원 규모다. 코넥스 개장 이후 총 거래대금은 229억 원 6200만원에 불과하다. 벤처캐피탈의 참여가 코넥스시장 거래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는 이유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코넥스 상장 주식의 매수를 위해 상장된 주식 22개에 대한 분석을 해봤지만, 매수하기에 부족한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우선 매도 주체를 찾기 힘들다는 점이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대주주 지분율이 높아 유통 물량이 낮은데다 과거에 투자했던 벤처캐피탈들도 현재 거래가격이 기대수익률을 하회하고 있어 선뜻 매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식 분산 조건 충족 및 적정 밸류에이션에 대한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넥스 시장에서 기관투자가들이 거래하려면 일반공모 절차 등을 거쳐 가격 및 주식 분산 요건 등을 갖춘 업체가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스닥 이전 상장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코넥스 상장을 택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코스닥 상장시 진입장벽이 낮아진다는 점이다. 이에 1~2년 이후 일반 공모를 거쳐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한 뒤에 거래하더라도 늦지 않아 매도자를 찾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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