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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코넥스 유동성공급 개선하나 실무자 협의회 개장 후 첫 개최..."지정자문사 퇴출 등 논의"

김동희 기자공개 2013-09-12 10:30:00

이 기사는 2013년 09월 10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거래소가 코넥스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이미 최근 코넥스 상장기업 지정자문인을 맡고 있는 증권사 실무진들과 유동성 공급에 나설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 거래소는 이 자리에서 지정자문인 역할을 소홀히 하는 증권사 1~2곳은 퇴출시킬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5일 증권사의 코넥스 담당 실무진들과 유동성 공급 방안을 논의했다. 실무자 회의는 코넥스 준비과정에서 2개월에 한 번 씩 정기적으로 열었지만 개장 후에는 한 번도 개최하지 않았다.

거래소는 이번 실무자회의에서 지정자문인의 유동성 공급이 형식적이라며 실질적으로 바꿀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넥스가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하는 시장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도 거래가 예상보다 활발하지 못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코넥스시장은 개장 2개월이 지났지만 거래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일 거래량이 1억 원 이하일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특정 종목에 거래가 쏠리는 현상도 심각한 상황이다. 지정자문인이 유동성공급자(Liquidity Provider·LP) 역할을 맡고 있으나 수요 부진으로 제대로 호가를 제출하는 증권사 역시 전무한 실정이다.

거래소는 이 자리에서 지정자문인들의 보다 더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특히 형식적이고 소극적인 지정자문 증권사 1~2곳은 퇴출을 검토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코넥스 지정자문인은 IBK투자증권(4개 기업), KB투자증권(3개), 대신증권(3개), 신한금융투자(3개), 한국투자증권(2개), 우리투자증권(2개), HMC투자증권(1개), 키움증권(1개), 하이투자증권(1개), 교보증권(1개), 하나대투증권(1개) 등 모두 11곳이다.

개장 당시 하나대투증권을 제외한 10개 증권사가 21개 기업의 지정자문인을 맡았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 8월 1개 기업(힘스인터내셔널)을 상장시켰으며 IBK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추가로 각각 1개 기업(세화피앤시, 엔지켐생명과학)의 상장신청서를 접수한 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관계자는 "거래소는 코넥스의 수요가 제한적이지만 그것을 고려해도 거래가 상당히 활성화되지 못하다고 판다하는 것 같다"며 "코넥스기업이 코스닥으로 가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이기 전까지 거래를 보다 더 활발하게 이끌 수 있는 제도적인 지원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유동성공급을 활성화할 수 있는 시장의 다양한 의견을 논의하는 단계로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실무자협의회도 오랜만에 시장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한 것일 뿐 특별히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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