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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피한 우투證 IB '빅딜 싹쓸이' 가스공사·현대로템·LG이노텍 등 ECM 주요거래 수임

정준화 기자공개 2013-09-23 11:07:09

이 기사는 2013년 09월 17일 11: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투자증권 IB가 딜 가뭄 속에서도 잇따라 굵직한 딜을 따내며 다른 IB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특히 올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경쟁자 대우증권 IB와 좋은 대조를 이룬다. 김원규 사장 취임 이후 진행된 조직 축소 움직임에도 변화가 거의 없었던 우리투자증권 IB는 매각을 앞둔 우리투자증권 몸값 올리기의 주역이 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인 현대로템의 대표 주관사 명단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당초 현대로템은 대우증권과 BofA메릴린치를 공동 대표주관사로 선정했지만 메릴린치를 공동 주관사로, 우리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교체한 것이다.

최근 대우증권의 IB 헤드 및 기업금융본부장이 교체되고 메릴린치의 대표와 실무진이 바뀌는 등 주관사의 인력 변동이 중요한 시기에 발생하자 조직 변동 없이 안정적인 우리투자증권을 공동 대표주관사로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공모규모만 최대 6220억 원인 현대로템 IPO 대표 주관을 따냄으로써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주식자본시장(ECM)에 나온 거의 대부분의 랜드마크 딜을 휩쓸게 됐다.

우리투자증권은 7000억 원 규모의 한국가스공사 유상증자 대표 주관사를 맡아 올해 더벨 리그테이블 ECM 주관 부문 선두를 일찌감치 점해 놓고 있다. 올 상반기 빅딜이었던 1526억 원 규모의 한진중공업 유상증자도 진행했고, 최근에는 3000억 원 규모의 LG이노텍 전환사채(CB) 발행도 단독으로 주관했다.

IPO 주관은 현대로템을 제외하고도 현재까지 6건, 1010억 원의 주관 실적을 올려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2위인 현대증권은 2건, 601억 원의 실적으로 우투의 절반 수준이다.

이같은 성과는 최근 우리투자증권의 조직 축소 움직임 속에서도 건재했던 IB 조직이 올린 것이라 더 눈길을 끌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7월 초 김원규 사장이 새롭게 취임한 후 3일 만에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대표이사 아래 동급으로 구성돼 있던 8개 본부 중 리서치본부와 리스크관리본부, 상품총괄을 한 단계씩 격하했고, 이 과정에서 8명의 임원이 회사를 떠났으며 일부 본부장들의 변동도 있었다.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직 슬림화 작업이었지만 정영채 대표가 이끌고 있는 IB 부서만큼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조직 개편에서 IB의 변동이 없었던만큼 더 좋은 성과를 내야한다는 부담이 있었다"며 "최근 여러 주요 딜을 수임하면서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이 다른 증권사들에 비해 차별화 되는 강점은 IB 부문"이라며 "IB부문의 성과 개선은 매각을 앞두고 있는 우리투자증권의 몸값 올리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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