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투證, 생보사 IPO 대표주관 '칠전팔기' 과거 생보사 대표주관 지위 여러번 놓쳐
박상희 기자공개 2013-08-16 17:43:17
이 기사는 2013년 08월 13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투자증권이 '칠전팔기' 끝에 생명보험사 상장 대표주관사 타이틀을 획득했다. 기업공개(IPO) 강자면서도 생보사 빅3(삼성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 상장 거래에 대표 주관사로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우투증권이 최근 동부생명 대표주관사 지위를 획득했다.13일 IB업계에 따르면 동부생명은 이날 우투증권에 대표주관사로 선정됐음을 통보했다. 대우증권과 현대증권은 공동주관사를 맡게 됐다.
우리투자증권이 생명보험사 대표주관 타이틀을 획득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우투증권은 비상장 생보사들의 유상증자 일반공모가 붐을 이루던 2006년 대부분의 거래를 대표주관했다. 금호생명,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흥국생명 거래 등이 우투증권 트랙레코드로 추가됐다.
이듬해 금호생명과 동양생명의 상장 소식이 전해지며 우투증권은 가장 강력한 주관사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상장 시기가 비슷한 터라 1곳에 올인할 수밖에 없었던 우투증권은 기존의 회사채 발행 등 네트워크를 감안해 금호생명과 주관사 계약을 체결했다.
생명보험사 상장 1호 타이틀을 가져갈 뻔했던 금호생명(현 KDB생명) 상장 대표주관사로 선정되며 우투증권의 출발은 순조로운 듯 했다. 하지만 얼마 안 가 금호그룹이 그룹을 둘러싼 외부환경의 악화, 대우건설 풋백옵션 등의 이슈로 금호생명 상장을 포기하고 매각으로 방향을 돌렸다. 결국 금호생명은 산업은행 품으로 가면서 KDB생명으로 탈바꿈했다.
우투증권은 금호생명 상장 주관을 맡으면서 비슷한 시기에 주관사 선정 경쟁입찰을 진행한 동양생명 거래를 놓쳤다. 금호생명 상장이 어려워지면서 생보사 상장 1호 타이틀은 동양생명이 가져가게 된다.
우투증권의 생보사 대표주관 타이틀 두번째 기회는 한화생명(옛 대한생명)이었다. 당시 한화생명의 2대주주가 예금보험공사였기 때문에, 예보를 대주주로 두고 있는 우리금융지주 계열사인 우리투자증권이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우투증권은 공동주관 타이틀을 얻는데 만족해야 했다. 한화그룹 계열인 한화증권이 제안한 바터(거래 교환)를 대우증권이 수락하면서, 대표주관사 지위를 대우가 획득한 것. 한화증권은 추후 대우증권이 대표주관한 중국고섬 거래에 공동주관사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우투증권을 비롯한 모든 증권사들이 한화생명 주관사 선정에 올인하던 사이에 IPO 시장을 급습한 삼성생명 거래는 한국투자증권 몫이 됐다. 미래에셋생명 상장 주관사 지위는 삼성증권이 가져간 후였다.
우투증권의 경쟁사인 한국투자증권은 IPO 최대거래로 기록된 삼성생명 거래를 대표주관했고, 대우증권은 동양생명과 한화생명 상장을 대표주관 했다. 우투증권만 생보사 대표주관 타이틀이 없는 상황. 우투증권이 동부생명 거래에 올인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대내외적 환경도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계열사인 우리은행이 동부그룹과 좋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우투증권이 선정됐다는 내정설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안심할 순 없었다. 동부그룹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때문에 대우증권도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었다.
생보사 트랙레코드도 대우증권에 밀리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동부그룹은 결국 우투증권을 동부생명 상장 주관사로 선택했다. 우투증권으로선 칠전팔기 끝에 획득한 생보사 대표주관 타이틀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우투증권이 생보사 타이틀이 없는데다 회사가 매각될 상황이기 때문에 주관 업무 인벤토리를 많이 쌓아놔야 하는 입장"이라며 "동부생명 상장에 공을 많이 들였고,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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