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09월 26일 10: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요 증권사가 독자지수를 개발해 ELS(주가연계증권) 체질 변화에 나서고 있다. 종목형 ELS가 녹인(knock in barrier) 구간에 진입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지수형마저도 조기상환 규모가 감소하면서 특화된 기초자산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다만 롱숏 구조에만 치우쳐 다양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우증권 등이 롱숏(Long-Short) 전략을 활용한 독자지수 ELS를 내놓았다. 이들 ELS는 헤지펀드 투자스킴인 롱숏운용의 성과를 지수화해 기초자산으로 삼았다. 롱숏 전략은 주식시장의 방향성에 따른 수익률 성과에 의존하지 않고 안정적인 절대수익을 추구한다. 이런 까닭에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롱숏 ELS에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 증권사 ELS독자지수 개발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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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업계 최초로 ELS독자지수를 개발한 우리투자증권은 롱숏 운용성과를 바탕으로 자체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ARS(Absolute Return Swap)지수를 만들어 이를 기초자산으로 쓰는 사모 ELS를 발행하고 있다.
롱숏 운용성과 지수는 자문사와 증권사 간에 스와프 계약을 맺고 자문사의 롱숏 퍼포먼스에 따른 지수다. 해당 지수의 기준가격이 종가기준 최초 기준가격의 95%이하로 하락하면 한계 가격으로 설정되는 구조로 설계됐다.
같은해 9월 신한금융투자도 SGARI, SFARI, SQAR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사모 ELS 상품을 발행했다. 'SQARI, SGARI, SFARI'ELS로 명칭된 롱숏 ELS는 신한의 영문 이니셜 'S'와 쿼드자문사의 'Q', 그로쓰힐 'G', 프렌드 'F'의 영문 이니셜을 조합해 ARI(Absolute Return Index) 절대 수익을 목표로 만들어졌다.
대우증권도 이달 들어 라임투자자문과 같은 구조의 ELS를 판매하기 시작했고, 삼성증권,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 등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상품의 누적발행량은 3월 말까지 우리투자가 400억 원, 신한금투가 1333억 원을 기록한 이후 8월 말 기준 우투가 2150억 원, 신한은 3795억 원으로 발행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우투와 신한의 독자지수 개발은 임일우 신한금투 에쿼티 스와프팀 부서장의 역할이 크게 작용했다. 임 이사는 지난해 7월 우투에서 신한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롱숏ELS 개발을 양사 모두에서 맡았다.
임 이사는 독자지수를 만든 배경으로 "기존 백투백 방식으로 ELS를 운용해서는 국내 증권사는 판매사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없다"며 "향후 ELS시장은 독자지수 개발에 성공한 증권사가 이끌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롱숏ELS '쏠림'..독자지수 다양성 필요
브로커리지 영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증권사 입장에선 경쟁력이 높은 상품을 내걸어야 하는 필요성이 강해졌다. 때문에 독자지수 개발 등을 통한 상품개발 능력이 확보돼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졌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는 ELS 자체헤지 비중이 높아지는 점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독자지수를 개발한 우리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의 자체헤지 비중은 지난해 각각 7%, 18%에서 올해 15%, 25%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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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자체 헤지 비중을 높이면서도 증권사 리스크 부담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이 롱숏 ELS라는 게 증권사 OTC담당자의 해석이다. 롱숏ELS의 기초자산이 기존 지수형과 종목형 ELS와 달리 주식시장의 방향성에 크게 연동되지 않기 때문에 자체 헤지 비중을 높여도 리스크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우투와 신한에 이어 독자지수를 내놓거나 준비 중인 ELS 상품이 대부분 롱숏 ELS라는 점이다. 지난 4월 DLS독자지수를 내놓은 하나대투의 GTAA지수 DLS 역시 롱숏전략의 투자스킴을 지수화했다. S&P500, 닛케이225 등 3개 주식 선물 지수와 금, 서부 텍사스산 원유 등 3개 원자재 선물 지수, 미국 10년 국채선물 등 총 7개 기초자산에 투자한 수익률을 지표화했다지만 투자스킴은 롱숏전략이라는 게 하나대투의 설명이다.
증권사 OTC관계자는 "상품 개발 능력을 높이기 위해 자체 헤지를 늘릴 경우 시장상황에 따라 운용손실을 입을 수 있는 게 ELS"라며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면서 자체헤지 비중을 늘리기 위해 당분간 독자지수는 롱숏 이상의 것이 나오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더구나 경쟁사 ELS 구조를 모방하는 편이 비용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점도 독창적인 독자지수 개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차라리 독자지수를 똑같이 모방하는 것은 괜찮다"며 "하지만 수수료 인하 등의 다른 식으로 투자자를 유치하려는 경쟁으로 이어져 업계 전체의 경쟁력을 상실하게 만드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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