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권 '악성 PF' 심각…준공후 미분양 최다 NICE신평 보고서..미착공 사업 부담 가중, 건설사 재무건전성 위협
최욱 기자공개 2013-09-30 10:14:05
이 기사는 2013년 09월 27일 11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건설사들의 PF 대출 규모가 감소하고 있지만 우발채무 현실화 위험은 여전히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경기도 지역을 중심으로 준공 후 미분양 물량 적체가 심각해 향후 건설사들의 재무구조에 위험요인이 될 전망이다.NICE신용평가는 27일 '건설기업 지속되는 위협 요인에 대응 가능할 것인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건설 기업은 경기도를 중심으로 한 주택 경기 침체와 이에 따른 PF 우발채무 현실화로 인한 재무안정성 저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진단했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의 올해 6월 말 기준 PF 우발채무 규모는 22조 원에 달한다. 2008년 말 30조 원이었던 PF 우발채무는 5년 만에 8억 원 가까이 증발했다. 이 같은 PF 대출의 감소세의 원인으로는 신규 PF 사업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 금융시장 경색, 진행 사업장의 준공 등이 꼽힌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 준공 후 미분양 물량 적체현상이 나타나는 등 주택경기 침체가 지속돼 여전히 우발채무 현실화 위험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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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E신용평가는 전국에서 PF 관련 위험 요소가 많은 지역으로 경기도를 지목했다. 같은 수도권인 서울·인천과 비교해도 경기 지역의 주택경기 침체가 심각하다는 설명이다.
전국적인 미분양 규모는 2008년 말 17만 가구에서 올해 6월 기준 6만 5000가구로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경기 지역에선 미분양 규모가 2008년 2만 3000가구에서 올해 6월 2만 5000가구로 오히려 확대됐다.
특히 상품의 매력도가 낮은 준공 후 미분양이 많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경기 지역의 준공 후 미분양 가구수는 2008년 1000가구에서 올해 6월 1만 2000가구로 급격히 증가했다.
경기 지역은 건설사들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 예정(미착공) 사업장 비중도 높은 편이다. 전체 예정 사업장 가운데 경기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말 42%에 불과했지만 지방 주택경기가 살아나면서 올해 6월 말에는 50%로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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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E신용평가는 경기 지역에 PF 사업장이 몰려 있는 A급 대형건설사와 BBB급 건설사들이 재무안정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예정 PF 사업장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고 진행 중인 사업장의 분양성과도 부진한 탓에 PF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AA급 건설사의 경우 PF 우발채무 규모가 자기자본에 비해 크지 않은 점(우발채무/자기자본=16%)을 들어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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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해외 건설시장에서는 2009~2011년 사이 착공한 화공 플랜트가 수익성 저하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이 시기에 착공한 화공플랜트는 2013년 상반기 누적 기준 원가율이 100%에 근접하고 있어 향후 이익 창출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NICE신용평가는 "2012년 이후 공정 후반에서 원가율이 상승하고 있는 추세를 고려해 공사 초기 단계에서 우수한 수익성을 시현한 현장들에 대해서는 보다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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