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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 출신 우투證 PB '해외채 발굴 노하우' 신흥국 기업 달러채 중개...리서치·발굴·판매 등 '1인3역'

송광섭 기자공개 2013-10-02 11:14:27

이 기사는 2013년 09월 30일 1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액자산가 A씨는 최근 우리투자증권 강북프리미어블루센터를 통해 인도 최대 석유화학그룹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Reliance Industries Limited)의 달러표시 채권에 투자했다. 환율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데다 채권가격이 크게 떨어져 있어 가격 메리트가 높았다. 게다가 10년 이상 장기채이다 보니 분리과세가 가능하고 채권가격 상승에 따른 차익에 비과세가 적용된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일부 발빠른 고액자산가들이 최근 위기를 겪고 있는 브라질이나 인도 기업의 달러표시 채권을 찾고 있다. 연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탓에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인도나 브라질 등 신흥국에 위치한 우량기업들이 주요 타깃이다. 자금유출이 일어나는 지금이 곧 기회라는 얘기다.

하지만 투자 대상을 발굴하는게 말처럼 쉽지 않다. 국내 증권사 중 이들 해외 기업의 달러표시 채권을 취급하는 곳이 거의 없는 탓이다. 그마저도 대다수 증권사 VVIP센터에서는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 투자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그렇다면 저평가된 신흥국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국내 증권사 PB센터 가운데 해외 기업의 달러표시 채권을 직접 중개하는 곳은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가 유일하다.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외에도 여러 신흥국에 위치한 우량기업들의 달러표시 채권을 중개할 계획이다.

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에서 해외 기업의 달러표시 채권을 직접 중개할 수 있는 데는 경험이 많은 PB들이 많아서다. 사실 해외 기업의 달러표시 채권은 과거 한국메릴린치증권 PB들이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주로 중개해온 자산이다.

2011년 우리투자증권이 메릴린치증권의 PB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를 출범시킨 이후 지금까지 메릴린치 출신 PB들을 주축으로 해외 기업의 달러표시 채권을 중개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해외 기업의 달러표시 채권을 발굴하는 역량도 남다르다. 메릴린치증권 당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여러 기업들에 대한 정보를 얻었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을 꾸준히 분석해왔다. 우리투자증권으로 인수된 이후에도 그들은 블룸버그나 글로벌 IB들의 리서치를 통해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타 VVIP센터 PB들이 단기간에 흉내낼 수 없는 노하우를 쌓은 것이다.

해외 기업의 달러표시 채권이 판매되는 구조를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의 경우 PB가 직접 현지 기업을 분석한 뒤 해당 채권을 고객에게 추천하고 있다. 이후 고객의 요청에 따라 본사에 트레이딩을 의뢰하고, 채권팀이 해당 채권의 신용등급 등 투자자보호 문제를 점검한 뒤 매수하는 식이다. PB가 리서치부터 상품발굴, 판매까지 모든 것을 도맡는 셈이다.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 PB는 "신흥국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지금이 저평가된 우량기업들의 달러 표시 채권에 투자하기 좋은 시점"이라며 "디폴트·환율·금리 리스크에 대한 분석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센터 고객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타 증권사의 경우 증권사 리서치팀이 현지 기업을 분석하고 채권 트레이딩팀에서 해당 채권을 자기 북(Book)으로 담은 다음 리테일 지점(VVIP센터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즉 PB는 채권을 판매하는 데 집중하면 그만이다. PB 개인이 직접 중개하는 일은 생각하기 힘들다. 해외 기업에 대한 리서치가 부족하다 보니 리스크에 대한 부담이 많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 PB는 "보통 PB들은 리스크에 대한 부담 때문에 해외 기업의 채권을 중개하려 하지 않는다"며 "경험도 없고 해당 채권에 대한 정보 접근도 힘들다 보니 사실상 손 놓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삼성증권 PB는 "PB 개인이 국내도 아니고 해외 기업을 분석해 해당 기업의 채권을 고객에게 추천한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반대로 말하면 메릴린치 출신 PB들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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