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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양석 한일이화 회장, '두양산업' 지배력 강화 검찰 기소에 무상증여한 두양산업,'지주사 전환'으로 지배력 다시 확대

양정우 기자공개 2013-10-04 10:32:37

이 기사는 2013년 10월 02일 09: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일이화가 지주회사 전환에 나서면서 유양석 회장의 두양산업에 대한 지배력이 다시 강화됐다. 유 회장은 한일이화의 알짜 계열사를 개인회사였던 두양산업으로 헐값에 넘겼다는 배임 혐의를 받자 두양산업을 한일이화에 무상으로 증여했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일이화는 존속회사인 서연과 신설회사인 한일이화(이하 신설한일이화)로 인적 분할한다. 서연은 지주 사업을 맡아 기존 한일이화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한일이화는 자동차 부품의 제조와 판매 사업을 맡게된다. 서연과 한일이화의 분할비율은 약 0.3 대 0.7로 결정됐다.

현재 한일이화는 지주회사 설립과 함께 대주주의 지배력을 높이는 공식인 인적 분할 후 지주회사 전환, 현물 출자 및 주식 교환의 절차를 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연과 신설한일이화가 상장된 후 주가 흐름 등을 고려해야 하겠지만 주식 스왑을 통한 대주주의 지주회사 지분 확대는 정해진 수순"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일이화의 대주주인 유 회장(지분 28.57%)은 이번 인적 분할로 서연과 신설한일이화의 지분을 28.57%씩 가지게 된다. 이후 서연이 공개매수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유 회장이 신설한일이화 지분 28.57%를 현물로 출자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한일이화 지주회사 지배구조도 수정

현물 출자 과정을 통해서 유 회장의 서연에 대한 지분율은 28.57%에서 50%포인트 이상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현물 출자로 얻게 되는 서연 지분은 향후 양사의 주가에 따라 정해지지만, 일반적으로 인적 분할비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서연의 신설한일이화 지분은 42.52%(자사주 13.95% 포함)까지 확대된다.

이번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유 회장은 핵심 계열사인 두양산업에 대한 지배력을 다시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주회사인 서연의 지분을 크게 늘리면서 두양산업을 다시 강하게 움켜질 것으로 전망된다. 두양산업에 대한 간접지분율(서연 지분 약 78%×서연의 두양산업 지분 100%)은 약 78%까지 늘어나게 된다.

본래 유 회장은 두양산업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두양산업에 한일이화 계열사인 강소한일을 넘기는 과정에서 배임 이슈가 발생하자, 올해 초 지분 전부를 한일이화에 무상으로 증여했다. 이에 두양산업에 대한 지배력은 100%에서 현재 28.57%(간접지분율)로 떨어진 상태다.

유 회장은 지난 3월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으로부터 불구속 기소됐다. 강소한일 매각과 관련해 주주에게 1703억 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였다.

주된 혐의는 지난 2010년 한일이화가 계열사인 강소한일을 두양산업(당시 유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 100%)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강소한일의 지분 58%를 저평가된 것으로 추정되는 255억 원에 매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상황은 한일이화 소액 주주들의 집단 소송으로 이어졌다.

강소한일은 현재 두양산업을 한일이화의 핵심 계열사로 자리잡게 만든 주된 원인이다. 두양산업의 가파른 성장은 강소한일의 실적에서 비롯되고 있다. 강소한일의 매출액은 지난 2009년 1550억 원에서 지난해 3548억 원으로 성장했고, 당기순이익도 288억 원에서 505억 원으로 늘어났다.

한일이화 관계자는 "유 회장과 관련된 재판은 현재 공판이 진행되고 있다"며 "지주회사 전환은 사업 부문별로 독자적인 의사 결정권 강화를 통해 전문성과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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