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리스 양대산맥' 에이스-시몬스, 성장 급제동 왜? 후발 가구업체+렌탈업체 공세..'차별화' 넘어설 무기 필요
신수아 기자공개 2013-10-17 09:59:31
이 기사는 2013년 10월 15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시대를 풍미 했던 광고의 주인공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 국내 매트리스 시장의 양대산맥으로 군림해온 두 침대 업체의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후발 업체의 공세와 렌탈 사업자들의 등장으로 매트리스 업계의 '삼분지계'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이스침대(이하 '에이스')의 매출은 지난해 8여 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스의 2012년 매출은 1769억 원으로, 2011년 대비 5% 줄었다. 올해 들어서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분기 때도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9.3% 감소한 418억 원을 기록했으며, 상반기 기준으로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5% 줄어든 834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시몬스침대(이하 '시몬스') 역시 성장이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시몬스의 매출은 2007년 이후 매년 15~20%씩 성장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91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2011년 914억 원) 대비 성장률이 '0%'를 기록했다. 연간 매출의 기록 단위를 확장하면 오히려 감소세다. 2011년 913억9000만 원을 기록했던 연매출은 2012년 913억7400만 원으로 소폭 줄어들었다.
국내 매트리스 업계의 전통적인 강자로 꼽혔던 두 업체의 위기는 '복병'의 등장으로 비롯됐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질 좋은 매트리스를 들고 시장에 뛰어든 후발업체와 '위생 관리' 개념을 도입한 렌탈업체의 공세가 거세기 때문이다.
침대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에이스와 시몬스의 시장 지위는 확고해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며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등장한 한샘 등 후발 가구 업체들의 공세와 렌탈 업체들의 선전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시장을 나눠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후발업체들의 '차별화' 전략이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샘 등 후발 업체들은 일단 '저렴한 가격의 고품질 매트리스'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한샘은 그동안 에이스침대와 독점 제휴를 맺어왔던 침대 스프링 제조업체 스위스 레멕스사와 손잡고 자체 매트리스 ‘컴포트아이'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컴포트아이는 비슷한 사양의 에이스침대 제품보다 가격이 20~30%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올 상반기 약 2만3000개의 매트리스 판매고를 올렸다.
렌탈업체의 선전도 눈에 띈다. 코웨이를 필두로 매트리스 렌탈 업체가 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해나가는 상황이다. 이들이 내세운 전략은 '사후 관리'. 매트리스 위생 개념이 시장의 관심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일정 기간을 두고 '코디'와 '홈케어' 관리 요원들을 통해 매트리스를 관리해주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판매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관리를 해주는 것이 바로 코웨이의 차별화 전략"이라며 "레스토닉이나 씰리 등 제품력을 인정받은 회사의 매트리스 제품을 OEM형태로 가져와 코웨이의 유통망을 활용해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에 사후 관리 서비스까지 접목되어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관련 업계는 에이스와 시몬스 등의 기존 업체와 후발 가구업체, 그리고 렌탈 업체의 경쟁이 점차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후발 주자들의 제품력이 기존 업체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다 가격 경쟁력이나 관리 서비스 등 오히려 부수적인 장점이 기존 업체들에 비해 도드라지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의 관계자는 "향후 매트리스 업계는 기존의 강자와 한샘 등 가구업체, 그리고 렌탈업체가 파이를 나눠 갖는 구조가 될 것"이라며 "품질력 개선에 나선 기존 업체들이 시장 수성을 위한 노력이 어떻게 빛을 볼 지는 좀 더 지켜볼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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