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영업이익률 5% 턱걸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대우조선·현대중공업 이어 수익성 추락
문병선 기자공개 2013-10-29 11:00:40
이 기사는 2013년 10월 28일 11: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빅3 조선사 중 비교적 우량한 수익성을 보였던 삼성중공업마저도 영업이익률이 5%대로 주저앉았다. 조선사 영업이익률 5%는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외부 환경에 대한 실적 변동성이 매우 취약해지고 있다는 의미다.삼성중공업은 지난 25일 올해 3분기에 3조5757억원의 매출액과 205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5.76%다.
삼성중공업의 3분기 영업이익률이 5%대로 추락한 건 2008년말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2008년 9월 5.48%를 기록했고 이듬해부터 7.36%(2009년 3분기), 12.59%(2010년 3분기), 6.82%(2011년 9월), 7.98%(2012년 9월) 등의 추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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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3분기 실적은 시장 추정치를 모두 하회했다"며 "영업이익률이 5.8%에 그치면서 지난 2년간 최저이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에 앞서 국내 빅3 조선사는 모두 영업이익률이 5% 밑으로 추락했다. 현대중공업(조선+해양+플랜트+엔진기계 사업부문)은 2011년 연간 12.95%라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나 2012년 6.63%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3.85%로 추락했다.
대우조선해양(조선 사업부문)은 올해 상반기에 5.4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나 이익 규모가 확실치 않은 해양플랜트 사업 부문을 더할 경우 영업이익률은 5%를 하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사업부의 연간 기준으로는 2011년 7.83%의 영업이익률을 정점으로 지난해 3.46%로 추락했고 올해 상반기엔 2.64%를 기록했다.
그나마 지금까지 삼성중공업이 빅3 중 가장 나은 수익성을 보였다. 2분기에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 쇼크를 기록할때도 삼성중공업은 7%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선방했었지만 3분기엔 수익성이 악화됐다.
조선업체의 영업이익률 5%는 심리적 마지노선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조선업체의 영업마진을 감안할 경우 이익률이 5%를 하회하면 외부 환경이 악화됐을 때 적자로 반전할 여지가 크다고 지적한다. 삼성중공업도 2000년대 초반 이익률이 5% 밑으로 떨어지면서 적자 상태가 지속되기도 했다. STX조선해양 역시 영업이익률 5%선이 깨지며 어려움이 가중됐었다. 저가수주의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선사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1년 이후 수주분의 실적 반영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삼성중공업의 경우 선박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크게 줄긴 했으나 2011년 후반부터 지난해까지 수주 받은 물량의 실적 반영이 시작되면서 올해 실적이 안좋다"며 "성과가 떨어지는 수주였고 내년까지는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삼성중공업이 그나마 나은 형편이고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의 상황은 더 안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중이 늘어난 플랜트 사업 역시 성과가 그리 좋지 않다.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알려져 있으나 경쟁이 격화되면서 플랜트 부문 역시 저가 수주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전반적으로 플랜트 수주량이 크게 증가했던 것도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었다. 증권가 다른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워낙 수주량이 적이 올해 수주량이 크게 늘어난 듯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이 올해 3분기에 예상을 하회한 실적을 기록한 이유도 이집트 프로젝트 때문으로 전해진다. 플랫폼 사업이다. 전체 사업비의 약 10%만 집행된 상태로, 총사업비를 아직 가늠하기 힘들지만 비용은 계속 소요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고 내년 후반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조선업황은 전세계 조선업의 케파(생산능력) 대비 수요가 20~30% 적은 수준이어서 회복 단계라고 말하기 이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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