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Q AP, 잡코리아 지분 왜 샀나 시장 1위 업체로 안정적 성장 가능, 경쟁업체 대비 높은 수익성 강점
정호창 기자공개 2013-11-08 11:27:05
이 기사는 2013년 11월 08일 10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Q 아시아퍼시픽 코리아(이하 H&Q AP)가 잡코리아 지분 투자를 결정한 이유는 시장 1위 업체로서 성장성과 수익성을 모두 갖춰 투자매력이 높다 판단한 때문이다.8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H&Q AP는 올해 말 잡코리아 지분 49.9%를 9000만 달러(한화 약 955억 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잡코리아의 기업가치(EV)를 2000억 원 정도로 평가한 셈이다.
잡코리아의 현 최대주주인 미국의 몬스터월드와이드는 지난 2005년 10월 당시 주인이던 KTB 권성문 회장으로부터 잡코리아 지분 100%를 약 1억 달러에 인수했다. M&A 시장에서 평가하는 잡코리아의 몸값이 8년 만에 약 두 배로 뛴 것이다.
하지만 몸값 상승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같은 기간 잡코리아가 보여준 성장세다. 2005년 잡코리아는 매출액 168억 원, 영업이익 48억 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550억 원, 영업이익 270억 원 가량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8년 만에 매출은 3배, 영업이익은 5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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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감안하면 H&Q AP가 잡코리아 지분을 비교적 좋은 가격에 인수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실제로 이번 딜의 에비타 배수는 6~7배 수준으로, 최근 국내 M&A 시장에서 사모투자펀드(PEF)들의 평균 거래 밸류에이션 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PEF들은 평균적으로 에비타 배수 7~8배 수준의 가격에 매물을 인수하고 있으며, 매물의 특성에 따라 에비타 배수 10배 수준의 거래도 종종 이뤄지고 있다.
1996년 설립된 잡코리아는 현재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취업포털 업계 1위 기업이다. 1100만 명 이상의 개인회원과 280만 명 이상의 기업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국내 취업포털 업계는 잡코리아, 사람인HR, 인쿠르트, 커리어 등 4개사가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며 과점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잡코리아와 사람인HR이 2강 체제로 경쟁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두 회사는 회원수, 방문자수, 취업공고수 등에서 엎치락뒤치락 하며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사람인HR은 2005년 출범한 후발주자이나 최근 몇 년간 급격히 성장하며 업계 강자로 부상했다. 지난해 2월엔 업계 최초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매출액 등 재무지표에서는 잡코리아에 뒤져있다. 특히 수익성에서는 꽤 큰 차이를 보인다. 지난해 실적 기준 사람인HR과 잡코리아의 매출액 차이는 13% 정도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잡코리아가 4배 가량 더 높을 정도로 압도적인 차이를 보인다.
사람인HR의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은 1292억 원이다. 지난해 사람인HR의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을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을 구하면 20배 정도로 산출된다. 이를 그대로 적용하면 잡코리아의 경우, 증시에 상장했을 때 5500억 원 이상의 시가총액을 기록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증시에서 주가를 결정하는 요인이 워낙 다양하므로 이런 단순계산을 적용하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최소한 이번 딜에서 산정한 2000억 원 보다 몸값이 훌쩍 뛸 것이란 걸 유추하기는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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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소수 지분 투자와 공동경영에 특히 강점을 보이며 탁월한 성과를 보여준 H&Q AP가 3호 펀드의 첫 투자대상으로 잡코리아를 선택한 이유다. H&Q AP는 잡코리아가 업계 1위의 위상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다가 높은 수익성을 갖췄기에 매년 배당 수익 등을 통해 투자금 회수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H&Q AP는 지분을 인수하고 3~5년 정도 후 엑시트하는 전략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엑시트 전략을 다양하게 세워둔 뒤 투자금 회수 시점에 가장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을 선택할 계획이다.
현재로선 기업공개(IPO)가 유력한 엑시트 방법 중 하나로 꼽힌다. 이미 동종업체가 증시에 입성해 있어 공모가 산정 등이 어렵지 않고, 업계 1위 기업으로서의 프리미엄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H&Q AP는 이미 만도, 하이마트 등에 투자해 IPO를 통해 성공적으로 엑시트한 경험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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