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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 PMI, 물갈이 '있고' 성장 '없고' [Company Watch]임원·차입금 등 물갈이..'골칫덩이 동남아' 등 해외진출 전략 실종

김익환 기자공개 2013-11-11 10:44:09

이 기사는 2013년 11월 08일 11: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에 편입 된 지 1년이 된 롯데하이마트가 인수후통합(PMI)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임원진을 물갈이하며 롯데그룹 인사가 주요 요직을 꿰찼다.

차입금도 낮은 금리로 차환하며 금리비용을 낮추는 효과를 얻었다. 하지만 뚜렷한 성장동력은 실종됐다는 평가도 있다. 구체화했던 해외진출 계획을 백지화한 게 대표적이다.

◇ 인력·차입금 물갈이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동근 롯데하이마트 판매본부장(전무)이 지난 9월 퇴임하고 롯데쇼핑 출신인 김세완 부본부장(이사)이 판매본부 수장직을 이어받았다. 하미마트 조직은 △ 전략지원본부 △ 판매본부 △ 상품본부로 구성되며 이들 3개 부서의 본부장은 임원인사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박동기 롯데쇼핑 노무담당 상무를 하이마트 전력지원본부장으로 선임하며 PMI 작업의 '키맨' 역할을 부여했다. 다만 그간 하이마트 성장의 바탕이 됐던 판매·상품 본부장은 하이마트 인사를 중용해 '독립경영'을 이어가도록 했다. 아울러 하이마트 출신 한병희 대표이사도 교체하지 않으며 내부인사를 중요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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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초부터 기류가 바뀌기 시작했다. 판매본부장이 교체되기 전인 올해 초 하이마트 출신이었던 지원담당, 상품담당 임원도 갑자기 퇴임했다. 하이마트 기존 임원진의 공백은 롯데인재개발원 출신 김윤호 지원담당 이사(인사 및 총무) 등이 채웠다. 하이마트 임원진 물갈이는 롯데그룹의 적체인사를 해소하고 PMI도 추진한다는 점에서 일거양득이란 평가도 나왔다.

차입금 리파이낸싱에도 속도를 붙였다. 지난해 11월 산업은행 등 대주단에서 빌린 9000억 원의 신디케이티드론을 차환하면서 금리를 6.36%에서 4.3%로 낮춘 것을 시작으로 잇단 차환작업에 나섰다. 롯데그룹에 편입된 뒤 신용등급이 'A-'에서 'AA-'로 상향되자 고금리에서 저금리로 차입금을 갈아탈 수 있게 된 셈이다. 덩달아 금리비용을 절감하며 순이익에도 기여했다.

◇ 해외진출 보류...디지털파크 성공할까?

물갈이 PMI는 효과를 보는 듯하지만 성장은 실종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해외진출 계획이 전면 백지화된 게 대표적인 사례다.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는 지난해 10월 31일 하이마트 주주총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하이마트의 동남아시아 진출 계획을 밝혔다.

하이마트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진출한 롯데마트와 결합하는 방식으로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었다. 실제로 롯데그룹에 편입되기 전부터 하이마트는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타진했다. 유통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동남아에 대한 진출로 다소 둔화하는 매출 성장세를 끌어 올릴 계획이었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당분간 해외 진출은 모색하고 있지 않으며 롯데와 합병작업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의 동남아 사업이 눈덩이 적자만 보고 있는 마당에 롯데하이마트가 덩달아 진출해봤자 부실의 골만 더 깊어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는 평가도 나온다. 상반기 기준 롯데쇼핑의 베트남 및 인도네시아 법인은 대부분 적자를 내고 있다. 눈덩이 손실에 롯데쇼핑은 해마다 수천 억 원씩의 자금을 해외법인에 출자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가 대표적 성장발판으로 롯데마트 디지털파크도 그림자가 짙다. 롯데마트가 운영하던 디지털파크 15곳은 지난달까지 모두 하이마트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지난해 10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디지털파크는 롯데마트의 골치덩이 가운데 하나다. 하이마트로 간판을 바꾼 디지털파크는 롯데마트 내부에서 운영된다. 해마다 롯데마트에 지급하는 임차료 수준이 하이마트의 임차료 평균을 웃돌아 비용부담이 적잖다. 그 까닭에 성장발판이 될 지 골칫거리로 다시 전락할 지 의구심도 크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관계자는 "디지털파크를 하이마트로 보내는 것을 아쉬워하는 분위기로 빠른 성장이 예상됐던 매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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