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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북유럽 ECA 파이낸싱 '노크' 운영자금 조달 위해 첫 활용..차입금리 1%p 낮춰

김익환 기자공개 2013-11-15 11:28:16

이 기사는 2013년 11월 14일 10: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북유럽 공적수출신용기관(ECA) 금융을 통해 운영자금을 저금리로 조달했다. 유동성 여건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북유럽 금융기관과의 거래를 튼 것이 눈에 띈다. ECA금융이란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이 자국 제품의 수출과 해외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수출자 및 투자자에게 보증이나 대출방식으로 금융지원을 하는 것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스웨덴 통신장비업체 '에릭슨LG'의 4세대(4G) 통신장비 구매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도이치은행에서 9년 만기로 9792만 달러(약 1040억 원)를 차입했다. SK텔레콤은 차입금의 단독주관사인 도이치은행과 차입약정을 체결했지만 사실상 스웨덴 ECA를 통해 조달한 것과 다름없다.

도이치은행은 차입약정을 체결하면서 9792만 달러의 SK텔레콤 대출채권을 확보하게 된다. 도이치은행이 보유한 SK텔레콤 대출채권 가운데 90% 안팎을 스웨덴 공적수출신용기관(ECA) EKN에 셀다운(Sell-down)했다. EKN도 SK텔레콤의 대출채권을 매입하기 위해 스웨덴 국영 수출신용대출회사(AB Svensk Exportkredit, SEK)로부터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했다.

스웨덴 ECA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덕분에 SK텔레콤은 차입금리를 시장금리보다 연간 100bp(1bp=0.01%p) 낮췄다고 보고 있다. 단순계산으로 이번 자금조달로 SK텔레콤은 연간 10억 원 안팎의 금리비용을 절감한 셈이다.

SK텔레콤과 스웨덴 ECA 금융을 활용한 수 있었던 것은 스웨덴 에릭슨과 LG 합작회사 에릭슨LG로부터 통신네트워크 장비를 구매했기 때문이다. 스웨덴 제품 구매자에게 제공하는 스웨덴 ECA 금융 제도를 십분 활용해 금리비용을 낮췄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해외 제품구매를 위해 스웨덴 ECA 금융을 조달한 사례는 국내서 SK텔레콤이 최초"라며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어서 이용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국내 기업은 해외에 발전소 및 공장을 건설하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조달할 때 간혹 해외 ECA금융을 이용하기도 했다. 아울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항공기 구매대금을 금융리스 방식으로 조달할 때 미국 수출입은행(US-Exim)과 유럽 ECA와 손을 잡기도 했다.

하지만 리스금융, 인프라금융이 아니라 일반 물품구매대금 조달을 위해 북유럽 ECA금융을 활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북유럽 ECA와 관계를 맺었다는 것도 의미가 깊다. 유럽재정위기 여파로 프랑스, 독일 상업은행이 유동성 여건이 악화하면서 신규대출을 꺼리고 있는 반면 스웨덴을 비롯한 북유럽 금융회사는 부실여신 비중이 낮고 유동성도 풍부해 주목을 받고 있다.

고명성 한국수출입은행 책임조사역은 "스웨덴 ECA는 주로 보증을 많이 취급하는 기관이지만 최근 유럽 상업은행이 위축되면서 직접대출도 다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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