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 듀폰소송 대비 자금조달 어떻게? 영업현금+자산 처분해 1조 마련..계열사 지분 활용 여부 '관심'
박창현 기자공개 2013-11-21 08:41:39
이 기사는 2013년 11월 19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와 듀폰 간 영업비밀 침해 소송 결과가 연내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1심 선고 결과대로 패소가 확정될 경우 코오롱인더스트리는 1조 원에 달하는 손해배상금을 물어줘야 한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해 어떤 자금조달 방안을 내놓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19일 코오롱그룹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듀폰과의 소송에서 졌을 때를 대비해 내부적으로 자금 확보 방안을 세워두고 있다. 창출되는 영업 현금을 기본으로 현금성 자산과 매도가능금융자산 등을 유동화해 배상금 재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글로벌 화학업체 듀폰은 지난 2009년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방탄용 첨단소재인 '아라미디(aramid fiber)'에 대한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미국 버지니아주 동부 연방지방법원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1심 법원은 지난 2011년 11월 듀폰의 손을 들어줬고, 코오롱인더스트리 측에 배상금 9억 1990만 달러와 완제일까지 연 0.11%의 이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곧바로 항소를 제기했고 지난해 5월 항소심에 대한 변론도 종결됐다. 현재 판결 선고기일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연내 판결 선고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항소심에서도 패소할 경우,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한화로 1조 원에 달하는 배상금을 물어내야 한다. 이는 올해 9월 말 기준 총자본금(1조 9127억 원)의 50%가 넘는 금액으로 회사 재무와 경영 활동에 심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소송 패배 충격 여파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내부적으로 자금조달 계획을 마련해 두고 있다. 먼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내부 영업 현금과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창출 능력을 통해 기본적인 재원을 마련 할 방침이다.
지난 2011년 말 기준으로 영업현금흐름은 2432억 원, 상각전 영업이익 창출 규모는 4134억 원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부터 올해 3분기까지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이익 창출 규모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올 3분기 기준 영업현금흐름과 상각전 영업이익 창출액은 각각 1158억 원, 2296억 원에 그치고 있다. 현재 실적 추세라면 현금흐름과 상각전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비교해 38.1%와 21.9%씩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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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 자산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가장 활용도가 높은 것은 역시 현금성 자산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 3분기 기준으로 627억 원 상당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고 있다. 매도가능금융자산도 1068억 원 어치 들고 있다.
보유 주식 가운데는 상장사인 '카프로' 주식의 환급성이 가장 높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효성그룹 계열 화학섬유 업체인 '카프로' 지분을 19.89%나 보유하고 있다. 현재 지분 장부가만 717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씨유미디어와 알에스텍 등 비상장 주식들은 현금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거액의 배상금을 마련하기 위해 계열사 지분 처분에 나설지 여부도 관심사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코오롱그룹 핵심 계열사로 30곳 넘는 종속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주요 종속회사 및 관계기업 장부가만 6487억 원이 넘는다. 대표적으로 코오롱글로텍(77.76%)과 코오롱플라스틱(70%), 코오롱패션머티리얼(66.67%)의 최대주주다. 소송 후폭풍으로 코오롱글로텍 등 비상장 계열사에 대한 기업공개(IPO)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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