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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수익성 '줄고' 고민은 '깊어지고' [식음료업 리포트] 삼다수 부재 영향 커..강글리오커피+백산수 실적 기여도 미진

신수아 기자공개 2013-11-21 08:41:19

이 기사는 2013년 11월 19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삼재의 고비를 맞았던 농심의 실적이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백산수와 강글리오커피 등 삼다수 공백에 대비해 연이어 선보인 신제품의 실적 기여도가 아직 미미하다는 평가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농심의 3분기 개별 기준 영업이익은 17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550억 원으로 9.1% 줄었으며, 당기순이익은 240억 원으로 24% 감소했다.

3분기 누적 매출도 전년 대비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2013년 3분기까지 매출은 1조382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40억 원(6%)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1억 원(15.4%) 감소한 610억 원을 기록했다.

박애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실적 부진의 원인은 "역기저효과"라며 "경쟁사의 신제품 판매호조에 따른 (라면의) 시장점유율 하락, 삼다수 판매 종료, 상품류 '켈로그'의 판매부진, 일본으로의 수출 둔화 등에서 기인한다"고 밝혔다.

특히 삼다수의 판매종료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삼다수는 매 분기 450억~500억 원 수준의 매출을 이끌었다. 지난해 3분기에도 단일 매출 454억 원을 올렸으며, 전체 매출의 10%를 견인하는 효자 상품이었다. 계약이 종료되기 직전 해인 2011년에는 전체 매출 1조9707억 원 가운데 1905억 원이 삼다수 매출이었다. 지난해에는 삼다수만으로 1888억 원의 매출과 15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바 있다. 이는 라면을 제외하고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하는 스낵 부문 매출과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삼다수는 수익성이 좋은 알짜 매출로 제주도개발공사와 위탁 계약 문제가 불거질 당시부터 (매출 하락은) 우려됐던 부분"이라며 "농심이 새롭게 선보인 백산수가 삼다수 만큼의 역할을 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삼다수 매출 부재로 인한 타격이 가시화 됐다는 평가다.

농심의 삼다수 위탁판매 계약은 지난해 12월 14일을 기점으로 종료됐다. 그간 위탁 계약이 자동 연장돼왔으나, 제주도개발공사에 계약관계의 공정성을 문제 삼아 계약 파기를 통지했고 광동제약을 새로운 계약자로 선정했다. 이후 농심과 제주도개발공사는 첨예하게 대립했으나, 법원의 확정판결과 같은 효력을 지닌 대한상사중재원의 판정에 따라 계약은 연장되지 않았다.

이후 농심이 '차별화'를 내세워 새롭게 선보였던 커피와 프리믹스도 아직 제 몫을 못한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농심은 건강을 앞세워 녹용이 첨가된 '강글리오' 커피와 우리쌀로 만든 '프리믹스'를 선보였다. 분말 제품은 라면스프의 제조 공정과 유사하기 때문에 농심이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분야로 꼽혔다.

앞선 업계 관계자는 "커피 등의 시장점유율은 아직 미비한 수준"이라며 "그러나 설비 증설과 마케팅 등 제반 비용은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던 농심의 라면 점유율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2년 67.4%를 기록했던 농심의 라면 시장 점유율은 올해 64.9%를 기록하며 2.5% 포인트 하락했다.

박 연구원은 "국내 라면시장의 양적 성장이 제한적인 가운데 경쟁 심화, 타사 신제품 인기 등으로 농심의 점유율 변동성이 과거보다 커졌다"고 지적했다. 경쟁사들이 앞다투어 선보인 신제품들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성장성의 정체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일단 농심은 해외 시장을 공략하며 장기적인 안목에서 신제품들의 안착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농심은 지난 1월 미국 월마트와 직거래 계약을 맺은 이후, 2월에는 영국 모리슨과 스위스 미그로스, 3월에는 중국 타오바오와 직거래 계약을 맺었다. 최근에는 케냐의 홈쇼핑 업체를 통한 판매를 시작하며 해외 판매망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백산수의 경우 5년을 목표로 2000억 원의 매출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또한 커피의 경우도 아직은 초기 단계에 불가해 건강을 생각하는 모토를 앞세워 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믹스의 경우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의미로 기존의 설비를 활용할 수 있는 선에서 생산했으며 더이상 투자를 확대하진 않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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