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 백화점 살리기 나선다 AK S&D, 225억 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 추진...재무구조개선 목적
장소희 기자공개 2013-11-27 08:19:41
이 기사는 2013년 11월 26일 10: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그룹이 백화점 사업을 맡고 있는 에이케이에스앤디(AK S&D) 지원사격에 나선다. 그간 영업 부진과 차입금 부담으로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AK S&D는 전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225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주배정 방식으로 1주당 액면가 5000원인 보통주 450만 주를 신규 발행한다.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할 주주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AK S&D의 최대주주인 AK홀딩스는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AK S&D는 앞서 14일 애경그룹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의 종속회사로 편입됐다. AK S&D의 지분 42.3%(1720만6337주)를 보유하고 있던 AK홀딩스는 추가적인 지분 취득으로 지분율을 69.9%까지 높였다. 이때 AK S&D가 지배하고 있던 수원애경역사, 평택역사도 AK홀딩스의 자회사가 됐다.
이번 유상증자는 그동안 악화된 AK S&D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차원이다. AK S&D가 삼성물산으로부터 '분당 삼성플라자'와 인터넷 종합쇼핑몰인 '삼성몰'을 인수한 지난 2007년부터 재무구조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영업 측면에서는 롯데와 신세계 등 선두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당초 AK플라자 백화점 4곳(분당, 수원, 구로, 평택)과 인터넷쇼핑몰 'AK몰', 제과·레스토랑 사업까지 함께 운영하며 성장을 꾀했지만 특히 수익성에서 악화일로를 걸었다. 2007년 191억 원 수준이었던 AK S&D의 영업이익은 이후 2011년까지 제자리 걸음을 반복하다가 지난해에는 50억 원까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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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플라자 등을 인수하는데 소요된 차입금도 발목을 붙잡았다. 당시 알려진 인수가격만 약 4800억 원이었는데 AK S&D는 인수를 위해 수 천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차입했다. 이에 대한 이자만 매년 2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도한 금융부담은 당기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영업이익이 정체된 상황에서 금융비용까지 부담하게 되니 적자폭이 커졌다. 지난 2008년에는 502억 원 순손실을 기록했고 이듬해에는 553억 원까지 손실이 늘었다.
손실 폭이 커진 상황에서 애경그룹은 AK면세점 사업을 롯데그룹에 넘기며 자금 부담 줄이기도 시도했다. 2009년 12월 인수자는 호텔롯데로 일찌감치 결정됐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과 관세청의 '사업권 승계' 승인을 거쳐 2010년 5월 2000억 원 후반대에 매각됐다. 덕분에 적자를 면치 못하던 면세점 사업을 털어낼 수 있었다.
이후 적자는 면했으나 여전히 과거 손실을 보전하기는 부족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기준 580억 원에 달하는 결손금을 안고 있다. 2400억 원이 넘는 인수금융 차입금도 여전히 부담이다. 그 여파로 수년 째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지난해에는 자본총계(1761억 원)가 자본금(2035억 원)보다 적었다.
AK S&D의 주요 주주로 있는 애경그룹 계열사들은 주주명부를 확정하는 2주간의 기간을 거쳐 유상증자에 참여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AK홀딩스 관계자는 "현재는 주주명부가 확정되지도 않은 상황이고 주요 주주로 있는 각 계열사에서 내부적으로 AK S&D 유상증자 참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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