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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車보험 적자에 시름 [보험경영분석 FY2013 1H]②1년만에 적자폭 5배 증가…삼성·동부, 700억 원대 영업적자

안영훈 기자공개 2013-11-27 11:22:01

이 기사는 2013년 11월 26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손해보험사의 사업목표 달성 계획이 전체 상품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고작 19%에 불과한 자동차보험으로 인해 흔들리고 있다.

지난 9월 말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34억 원(25.5%) 감소한 것도 자동차보험 영업손실이 주범이다. 손해보험사는 자동차보험료 감소에 맞춰 비용지출이 줄었지만 손해율 급등을 막지 못했다. 그 결과 자동차보험에서 대규모 영업적자를 떠안았다. 업계 1위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 9월 말 자동차보험 영업 손실 폭이 전년 동기 대비 2742배나 늘었을 정도다.

◇ 삼성·동부 등 車보험 상위사 타격 커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은 일반 손해보험사 10곳(삼성 현대 동부 LIG 메리츠 한화 흥국 롯데 MG 농협)이 주도하고 있다. 이들의 지난 9월 말 자동차보험 보유 규모(보유보험료 기준)는 전체 시장의 88.4%인 5조3021억 원에 달한다.

더벨이 국내 일반 손해보험사 10곳의 지난 9월 말 기준 자동차보험 실적 분석 결과 10곳의 영업손실 규모는 376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손실 규모가 5배나 늘었다. 지난해 9월 평균 79.7%에 불과했던 손해율이 1년만에 85.5%로 치솟으면서 합산비율이 101.4%에서 107.1%로 상승한 탓이다.

업계에선 대형 태풍 등의 자연재해로 인한 일회성 손실보다는 마일리지 할인 등으로 보험료는 덜 받고, 외제차 증가 등으로 수리비 지출이 커지면서 생긴 결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손해율 산출시 분모로 사용되는 경과보험료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421억 원 줄어든 반면 분자인 발생손해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36억 원이나 늘었다.

회사별로는 자동차보험 상위사의 타격이 컸다.

자동차보험 업계 1위 삼성화재의 경우 1년만에 손해율이 5%포인트 증가한 83%를 기록했고, 2874만 원에 불과하던 자동차보험 영업적자 규모는 단숨에 788억 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9월 농협손보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자동차보험시장에서 313억 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한 동부화재도 지난 9월엔 466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 1년 만에 영업이익이 779억 원이나 줄었다.

반면 흥국화재와 MG손보 등 하위사의 경우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적자폭은 전년 동기 대비 31억 원, 16억 원 감소했다. 자동차보험료 규모 자체가 대폭 줄어 위험물건이 적게 유입됐고, 흥국화재의 경우 사업비 등 지출도 감소한 덕이다.

보경2편

◇ 12월 결산도 비상…손해율↑·투자수익률↓ 전망

매년 겨울철엔 손해보험사의 손해율이 전 분기 대비 2~3%포인트 상승한다. 눈길 교통사고 등이 급증해 보험금 청구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등으로 인해 지난 9월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34억 원이나 줄어든 손해보험사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과거엔 보험영업적자가 발생해도 자산운용을 통한 투자영업이익으로 손실을 충당하고도 사상최대 수익을 내곤 했지만 이제는 투자영업 부문에서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최저치를 기록했던 시중금리가 다시 상승하고 있지만 아직은 절대 금리수준이 과거에 비해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손해보험사의 신규 운용자산이익률이 소폭 상승해도 기존 고금리 운용자산의 만기 도래 등으로 전체 운용자산이익률은 하락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해 9월 4.5%였던 운용자산이익률은 1년 만에 3.9%로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예상을 뛰어넘는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운용자산이익률 하락 등으로 대부분의 회사들의 연말 사업목표 달성에 차질이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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