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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 돌입한 KT렌탈, 공모가 산정 쟁점은 최소 FI 주당 매각가격 5만 3000원 상회해야

김세연 기자공개 2013-12-20 10:17:04

이 기사는 2013년 12월 18일 15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KT렌탈의 공모구조에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부진한 공모시장의 흥행을 감안하면 무작정 높은 가격을 제시할 수 없지만 재무적투자자(FI)의 자금회수를 위해서는 5만 원 초중반 이상에서 공모가격이 결정되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문제는 이같은 공모가격이 예상 실적을 훨씬 넘어서는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적용해야 가능하다는 점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렌탈 주관사단은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실사 작업에 돌입했다. 구체적인 공모구조를 확정되지 않았지만, 1년전 제안요청서(RFP)와 제안설명회(PT) 당시와 비교해 예상 실적이 크게 바뀌었다는 점에서 당시와 다른 공모가격의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일단 업계에서는 FI들의 자금회수 수준이 공모가격의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KT렌탈의 2대 주주는 교보생명보험(13.23%)을 비롯해 산은캐피탈(9.48%), 현대라이프생명보험(5.66%), 현대해상화재보험(3.82%) 등이다.

2012년 7월 당시 2대 주주였던 MBK파트너스는 보유지분(42%) 전량을 하나대투증권과 한화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컨소시엄에 매각했고 이 지분은 12월 장외거래를 통해 교보생명보험과 현대라이프생명보험 등에 또 다시 넘겨졌다.당시 매각가격은 주당 5만 3300~5만 3600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2대 주주인 보험사들은 장기투자와 KT가 보장해주는 5% 수준의 고정수익률을 감안해 당장 투자금 회수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투자 규모보다 낮은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경우, 이전 MBK처럼 상장을 반대할 수 도 있어 매각가격을 밑도는 수준의 공모가 산정은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실제 2012년 초 KT렌탈의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증권사들이 전망한 시가총액 예상 규모는 7000억~8000억 원 수준. 신주 200만 주를 발행한다고 가정할 경우 구주 982만 주를 감안하면 공모가격은 6만 원을 넘어선다. 상당히 공격적인 밸류에이션을 제시한 셈이다. 하지만 부진한 실적을 감안하면 이같은 공모가액 산정은 어려울 수도 있을 전망이다.

RFP 발송 당시 KT렌탈의 전년도(2011년) 당기순이익은 253억 원에 불과했다. 업계 평균 주가수익률(PER) 15배를 단순 적용할 경우, 시가총액은 3300억 원 규모로 공모가액도 3만 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당초 회사측과 주관사가 전망한 수준과는 두 배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 주관 계약이 마무리된 올해 실적 기준을 적용해도 시가총액과 공모가액은 각각 5160억 원, 4만 원 중반 수준에 그쳐 여전히 회사측이 예상한 수치와 차이가 난다.

여기에 동종 업계 2위로 전체 시장의 14% 가량을 차지하는 AJ렌터카의 최근 주가가 1만 2000원 수준이란 점도 과도한 공모가액 산정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전 KT렌탈의 시가총액 전망치가 이처럼 높았던 것에 대해 "KT렌탈이 RFP를 통해 공모 규모의 기준이 되는 2011년 예상 실적은 물론 2012년과 2013년 전망치까지 크게 높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장을 추진하던 과정에서 점유율 1위(24%) 기업이라는 프리미엄에 더불어 비슷한 시기에 상장을 준비하던 AJ렌터카와의 경쟁에서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확보하겠다는 회사측의 의지가 적극 반영됐기 때문이다.

주관사단의 실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이같은 공모 규모의 달성이 가능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당초 기대처럼 공모가액 6만 원선에 맞추기 위해서는 당기순이익이 올해 전망치인 430억 원을 뛰어넘는 500억~600억 원 수준이 요구되지만 최근 부진한 업황을 감안하면 쉽지않은 모습이다.

회사측과 주관사 관계자들은 "이전과 시장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에 실사 과정에서 공모 규모와 가격의 재산정은 불가피하다"면서도 "아직 공모가 산정 구조에 대해서는 논의한 바 없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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