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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해외자산 편입 박차...인력확대" [한국형 헤지펀드 2년 결산/좌담회①]"숏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개선돼야…시장 영향 적어"

신민규 기자/ 송광섭 기자공개 2013-12-24 08:45:00

이 기사는 2013년 12월 18일 1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형 헤지펀드가 출범한 지 2년이 지났다. 설정액 2조 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고 삼성자산운용과 브레인자산운용의 독주 무대에 트러스톤자산운용과 대신자산운용이 신규 진입해 스타 플레이어의 저변이 넓어졌다. 2014년은 3년 트랙 레코드가 완성되는 시기로 대형 기관투자가들의 진입이 기대되고 있다.

한국형 헤지펀드 2년을 정리하고 내년 전망을 듣기 위해 더벨이 좌담회를 마련했다. 한상수 삼성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본부장, 김태준 브레인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본부장, 김현섭 대신자산운용 헤지펀드그룹 롱숏전략운용본부장, 김성우 트러스톤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본부장이 참석했다. 사회는 이경하 대우증권 PBS본부장이 맡았다.

올 한해 시장의 관심이 높았던 △브레인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의 변동성 차이를 비롯해 △기관투자가들이 요구하는 자기자본·낮은 보수 등에 대한 매니저 입장 △국내물 롱숏위주의 시장에서 해외자산 편입계획 △공매도 전략에 대한 입장 △내년 시장전망 등을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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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현섭 대신자산운용 헤지펀드그룹 롱숏전략운용본부장, 김성우 트러스톤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본부장, 김태준 브레인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본부장, 한상수 삼성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본부장, 이경하 대우증권 PBS본부장

◇"브레인, 변동성 15%대…성과로 증명 vs 삼성, 레버리지 자제"

사회 = 브레인자산운용은 올해 압도적인 수익률을 거뒀지만 변동성이 높다는 얘기도 동시에 있다.

김태준 = 1년간 코스피 표준편차가 12% 정도였고 우리가 15% 정도로 시장보다 조금 높았다. 위험대비 수익률인 샤프지수는 우리가 오히려 높다. 시장 비중 보다는 회사의 펀더멘털에 초점을 맞춰서 나름의 적당한 롱과 숏 비중을 가져가고 있다. 변동성이 큰 모습은 향후에도 계속 나타날 것이다. 다만 수익률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11월 말까지 보면 (연초후) 수익률이 25% 정도다. 월평균 2%씩 올렸다. 올해 한 달 정도를 빼면 매달 플러스 수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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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헤지펀드의 큰 특징중 하나가 레버리지다. 레버리지 사용이나 현황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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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수 삼성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본부장
한상수 = 레버리지를 사용했던 게 2번 정도다. 그로스 익스포저(Gross Exposure)가 평균 70% 정도로 사실상 레버리지를 안썼다. 변동성을 컨트롤 하는 데 중점을 뒀다. 내부 가이드라인 상으로도 100%밖에 못쓰도록 정했다. 아직까지는 평균적으로 1%도 사용 안 했다. 굳이 레버리지를 안 써도 됐다. 하지만 규모가 5000억 원이 넘어가면서 기회가 오면 쓸 것이다.

김현섭 = 레버리지를 전혀 쓰지 않겠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진 않다. 다만 강한 레버리지를 활용하지 않더라도 좋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진 자산의 절반 정도밖에 활용을 하지 않았다. 투자자금을 모을 때 고객들에게 어느 정도 수익 버퍼가 마련될 때까지는 자산을 반 이상 쓰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그로스 익스포저는 100% 정도 가져갔다. 펀드사이즈에 비해 보유종목을 70~80개 정도로 늘려 일부 종목에 영향을 덜 받게 했다.

김성우 = 베타는 상당히 낮고 변동성은 코스피보다 절반 이하의 운용을 계속하고 있다.

■ 용어설명
- 그로스 익스포저(Gross Exposure)
펀드 순자산 대비 투자(위험)에 노출된 금액. 100%를 넘으면 순자산보다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한 것.

◇"숏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개선돼야…시장에 미치는 영향 적어"

사회 =
주전략으로 자리잡은 국내주식 롱숏 전략을 구축한 사례를 듣고 싶다.

김성우 = 숏(공매도)을 했다고 공개되면 해당 기업이 좋아하지 않는다. 업종을 언급하면 업종 종사자들이 "그러면 우리는 사양 산업이냐"하고 성토하는 분위기다. 오히려 언론에서 그런 면도 있다. 사실 헤지펀드가 시장에 충격을 별로 안 주고 있다. 해외는 숏 전문 운용사가 있는데, 그 회사는 주소가 없다고 한다. 직원들이 운용사 명함을 안 가지고 있다고 한다. 오픈하기가 어려운 부분이다. 근본적으로 숏을 쳐서 주가가 빠지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도 금융주 공매도가 허용됐는데도 불구하고 큰 충격은 없었다. 전체적으로 헤지펀드가 위험하고 공격적이라는 인식이 있다.

한상수 = 말씀 잘 해주셨는데, 쏠림현상을 막고 시장을 효율적으로 만들자는 건데 아직까지는 그런 인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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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대신자산운용 헤지펀드그룹 롱숏전략운용본부장
김현섭 =
특히 오해하시는 부분이 중소형주 최근 무너질 때 롱숏펀드들이 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운용을 해보면 아시겠지만 공매도는 특히 작은 주식을 가지고 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매수(롱) 종목은 작아도 가능한데 공매도(숏) 종목은 작은 주식을 편입 못한다. 일단 빌리는 것이 어렵고, 이율이 높다. 비용도 많이 들고, 아주 작은 호재로도 급격히 올라간다. 그런 리스크를 지면서까지 굳이 할 필요가 있나 싶다. 시장에서 나오는 얘기가 어디서 나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 부분은 오해다. 롱숏펀드가 활성화되면서 시장의 왜곡이나 쏠림을 막아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왜곡된 시세에서는 적당한 숏이 오히려 과열을 막아주고 빠지는 종목에는 롱 포지션이 들어와서 시장의 왜곡을 막아주는 순기능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회 = 금융주 공매도가 허용됐는데 실제로 운용에 도움이 되는지 묻고 싶다.

전원 = 아직까지 많이 하지는 않고 있다.

사회 = 지난 3년 간 프라임브로커 업계는 관계 당국에 금융주 공매도 허용을 요청해왔다. 지난달에 전격적으로 시작이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금융주 공매도가 허용되던 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금융주 공매도에 대해서 엄청난 관심을 보였다. 실제로 액션을 취한 곳도 있었다. 한국 매니저분들도 이 부분에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공매도가 시장 왜곡의 주범이라는 오해는 이젠 불식됐으면 좋겠다.

◇"2014년, 해외자산 편입에 박차"

사회 = 여기 4개사 모두 국내 에퀴티 롱숏 위주다. 해외 자산 편입계획이 있나.

한상수 = 아시아까지는 가야 하지 않을까. 첫해인 올해에는 펀드에 해외자산을 담을 수 있게 투자설명서를 만들고 이를 고객에게 주지시킬 수 있는 정도로 만들었다. 우리는 개인 고객들이 많아 사전에 동의를 구해야 한다. 8월에 아시아 주식을 담을 수 있는 펀드(삼성H클럽에쿼티헤지_2호)를 하나 만들었다. 그 펀드를 가지고 순차적으로 해외 자산 롱숏을 해보면서 3년 플랜을 갖고 준비할 생각이다. 예를 들어 내년에는 자산의 10%, 후년에는 20% 이내, 이런 식으로 순차적으로 로드맵을 가져갔다. 초반에는 국내 자산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해외물들을 먼저 매매할 생각이다.

김태준 = 해외부분에 대해서 고민 중인 것은 사실인데, 전략과 관련된 문제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다.

김성우 = 이미 싱가포르에서 아시아퍼시픽 롱숏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리서치나 운용 경험 측면에서 역량은 돼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은 한국형 헤지펀드를 열심히 하고 장기적으로는 분명히 그쪽으로 가는 게 맞다고 보고 있다. 싱가포르, 국내 공모롱숏, 한국형 헤지펀드 이렇게 세 군데에서 롱숏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리서치 자체도 롱숏에 최적화 돼 있게 경험을 쌓아왔다. 시장 국면마다 어떻게 롱숏펀드가 대응하는지 등 경험이 쌓여 있다. 운용 인력이 달라도 하우스의 핵심 역량이나 노하우 등을 같이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싱가포르에서의 경험이 한국형 헤지펀드에도 분명히 도움이 되고 있고, 그런 게 하우스 전체 롱숏 퍼포먼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본다.

김현섭 = 글로벌 매크로 전담 인력을 영입할 계획이다. 어느 정도 그림이 그려진 상태다. 내부적으로는 모의 테스트를 준비하고 있다.

→좌담회 2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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