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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매니저 영입하려면...성과보수 확대 필요" [한국형 헤지펀드 2년 결산/좌담회②]"시장보다 기업의 펀더멘털에 집중"

신민규 기자/ 송광섭 기자공개 2013-12-24 08:46:00

이 기사는 2013년 12월 18일 1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기자본 충분히 투자…성과보수 더 높여야 맞는 시장"

사회 = 기관투자가 측면에서 보면 일부 연기금 등 기관들이 한국형 헤지펀드에 대해 몇가지 불만을 갖고 있다. 운용사가 자기 자본을 태우지 않는 점, 보수가 너무 높다는 점, 트랙레코드가 안 쌓였다는 점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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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준 브레인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본부장
김태준 = 두 펀드에 자기자본을 태우고 있다. 고객과 회사 이익을 같이 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본다. (3월말 기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브레인자산운용은 백두와 태백 헤지펀드에 고유자산 290억원을 투자했음)

김성우 = 운용의 책임감 측면에서 자기자본이 일부 들어가 있다. 그만큼 고객에 대한 헌신을 갖고 있냐는 문제인 것 같다.

김현섭 = 모회사인 대신증권이 초기에 시드머니 50%를 투자했기 때문에 충분히 자기자본 투자를 했다고 보고 있다. 헤지펀드가 운용보수가 많다고 했는데 여기에 한 마디 덧붙이겠다. 롱온리 펀드의 경우 장에 연동돼서 성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매니저의 옥석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헤지펀드의 경우에는 매니저의 역량과 노력 등에 따라 성과가 좌우되는 게 많다. 훨씬 손이 많이 간다. 그렇기 때문에 2배가 아니라 10배 이상의 땀이 들어간다고 본다. 최근에 더 좋은 성과를 내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라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절대로 보수가 높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상수 = 채권형 헤지펀드에 자기자본을 태우고 있다. 주식형 펀드에는 자기자본이 없는데, 실제로 자기자본을 태울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안 했던 것이지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연기금들이 감사 받을 때 자꾸 지적을 받으니까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 원천적인 것을 가지고 지적하지 않고 부가적인 것을 갖고 지적을 당하기 때문에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 서비스를 제대로 받고 성과를 제대로 내려면 정당한 보수를 지불해야 한다. 그래야 우수한 매니저들이 들어온다. 그런 면에서는 운용보수나 성과보수를 더 높여야 한다고 본다. 특히 성과보수는 더 올려야 한다. 선진국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제도적, 사회적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사회 = 아직 투자자들이 인식이 안 됐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좋은 퍼포먼스를 내다보면 바뀔 것으로 본다.

◇시장보다 기업이 핵심...센티멘털보다 펀더멘털

사회 =
회사 차원에서 헤지펀드 파트에 대한 지원이나 계획이 있나.

한상수 = 며칠 전에 주식운용본부 리서치팀을 대표직속 리서치센터로 독립시켰다. 헤지펀드가 출범할 때 과도한 차이니즈월이 있었다. 주식운용본부 내에 있는 리서치를 하나도 활용 못했다. 향후에는 시장이 성숙해지고 참여자도 많아져 지금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래서 제대로 조직 백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밖에 회사 차원에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많은 리스크 요인을 제거했다. 예를 들어 종목수도 하루 거래량의 몇 퍼센트, 이런 식으로 제한했다. 레버리지도 마찬가지다. 내가 아닌 어떤 매니저가 운용해도 그 가이드 안에서 지켜지도록 해 운용철학을 유지할 계획이다. 그룹에서도 2, 3년 동안 돈이 안 돼도 좋고, 작은 규모여도 좋지만 궁극적으로 우리가 추구하는 길을 가라고 했다. 우리가 추구하는 몇 십 년 이상 신뢰받는 펀드로 가려면 우리의 철학을 꾸준히 유지해나갈 것이다.

사회 =
내년 시장은 어떻게 예상하고 있나

김현섭 = 내년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 일시적인 유동성 때문에 박스권 상단을 잠시 뚫을 수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보수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 9월 27일날 자금이 들어왔는데, 그날 코스피 지수가 2011포인트였다. 그 지수에서 과도한 낙관론을 가지고 경기민감주나 어떤 유행에 따라서 종목을 피킹 하기보다는 보수적 관점에서 펀더멘털 분석에 집중해서 시장 흐름과 독립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종목을 찾아서 매수를 하고, 펀더멘털 대비 과열된 업종 및 종목에 대해서 숏 포지션을 가져갔다. 2014년에도 큰 전략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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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우 트러스톤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본부장
김성우 = 고객들이 매크로 이벤트에 신경을 덜 쓰도록 하고 있다. 포트폴리오도 그런 것에 영향을 안받도록 짜고 있다. 코스피 업사이드, 테이퍼링 이슈 논의보다는 그럴 때일수록 오히려 기업 간 섹터 내에서의 차이와 장기적으로 이 기업이 좋아질까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어서 시장 전망에 대해 얘기하기는 곤란하다.

김태준 = 지수 예측보다는 각 기업이 개선되느냐 퇴보하느냐에 초첨을 맞췄다. 매크로적인 측면에서는 이머징 성장보다는 선진국 성장에 포커싱 해서 거기에 수혜받는 업종을 톱다운 방식으로 선정하고 보텀업으로 종목을 찾아서 롱과 숏을 구성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선진국 경기가 회복되면 수혜받는 섹터임이 분명한데 실제로 보텀업 접근을 해보면 전혀 수혜를 못받는 경우가 있다. 올해 원칙을 세운 게 센티멘털보다는 펀더멘털에 흔들리지 말고 집중하자는 것이다.

한상수 = 작년에 시장전망할 때 강보합에서 머무를 것이라고 얘기했다. 내년도 크게 오를 것도 없고 크게 빠질 것도 없다고 말하고 있다. 다만 내년에는 올해와 달리 산업 내에서 환경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종목들과 그렇지 않은 종목들의 차별화가 올해보다 더 있지 않을까 싶다.

사회 = 사모펀드 제도 개선방안이 나왔다. 크게 네 가지로 정리되는데, 하나는 기존 펀드 형태를 전문투자형과 경영참여형으로 단순화 시킨 것, 두 번째는 진입장벽 완화다. 운용업자 진입 인가에서 등록으로, 펀드 설립은 등록에서 보고로 바뀌었다. 세 번째가 사모펀드에 재투자하는 공모 재간접펀드. 우리는 이 부분이 굉장히 커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시장 확대 원동력인 투자자 유입 측면에서 획기적이다. 네 번째가 투자자 범위. 기존의 적격 투자자가 개인 5억 원 이상에서 일반 법인이 추가됐다. 이 네가지 방안에 디테일한 부분이 나온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본다. 프라임브로커 업계나 헤지펀드 업계 다 윈윈하는 부분이다.

한상수 = 분명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헤지펀드를 접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점이다. 운용사들이 큰 규모를 운용하게 해줘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운용이다. 운용을 잘하게끔 시스템을 갖춰주는 것이 필요하다. 개인, 팀 단위에 급급했다면 이제는 팀, 본부 단위로 운용할 수 있도록 자리를 잡아가야 한다. 사모펀드 개편안이 적용되면 운용사 풀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보면 개별 헤지펀드도 개인이 만들 수 있는, 매니저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본다. 제대로 대접을 받고 자기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장이 이제부터 열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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