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초기기업 투자, 인큐베이팅 등 기획업무 병행돼야" [대표펀드매니저 열전]유인철 마젤란기술투자 상무 "초기기업, 자금과 체계적인 관리가 필수"

이윤재 기자공개 2013-12-23 09:15:39

이 기사는 2013년 12월 18일 18: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인철 마젤란기술투자 상무
창업프로그램 출연, 인큐베이팅(창업보육) 센터 관리, 심사역 활동, 대학교 창업수업 강의. 유인철 마젤란기술투자 상무가 일주일간 소화하는 스케줄이다. 창업열풍이 거세지는 가운데 그는 더욱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유 상무는 심사역이란 벤처매니지먼트라고 말한다. 단순히 투자만 하는 것이 아닌 조직체계 구축, 인큐베이팅, 멘토링 등 기획업무가 병행돼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초기기업들은 이러한 기획활동이 취약해 더욱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 우연히 찾은 벤처캐피탈…이제는 '평생직업'

유 상무는 지난 2002년 대성그룹이 대구창업투자를 인수하면서 벤처캐피탈 업계에 발을 들였다. 대성그룹 본부 기획실에서 근무하고 있었던 그에게 조직체계 구축 등 기획관련 업무 수행을 위해 대성창업투자로 전근명령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유 상무는 "대성창업투자로 조직이 바뀌면서 기존에 있던 대구창업투자 인력들이 대부분 이탈했다"며 "당시 조직 체계 구축을 위한 여러 업무에 매달리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 조직 체계가 완료되면서 그룹본부로 돌아오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벤처캐피탈 업무에 호기심이 남아 대성창업투자에서 심사역 활동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2004년 대성창업투자가 바이넥스트 부품소재전문투자조합 펀드레이징에 성공하면서 대표펀드매니저를 맡았다. 2008년 대성창업투자 퇴사와 함께 대표펀드매니저를 사임했지만 해당 펀드의 청산수익률은 내부수익률(IRR) 기준 10.9%를 달성했다. 전적으로 100% 모두 유 상무의 공은 아니지만 기여했음은 분명했다.

대표펀드매니저 활동을 할수록 유 상무는 초기기업 투자에 대한 열정이 커지기 시작했다. 유인철 상무는 "부품소재조합은 중기기업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투자 이후에 관여할 수 있는 사항이 제한적"이라며 "체계적인 관리를 통한 밸류업 등 기획업무에는 초기기업이 적격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2008년에는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에 대해 불신을 갖는 이들이 많았다"며 "자유로운 투자활동을 펼치기 위해 독립을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초기기업 투자 위한 회사 설립

대성창업투자를 나온 이후 멘토스캐피탈(Mentos Capital)과 인큐베이팅센터인 벤처포트를 설립했다. 그는 "멘토스캐피탈을 통해 투자업무를 수행하고, 벤처포트를 통해 IR, 교육 등 기획업무를 병행하고자 했다"면서 "대항해시대에 모든 거래의 중심에는 항구가 있던 점에 착안해 벤처포트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시 창업초기기업을 위한 투자여건은 녹록치 않았다. 여러 활동들이 시기와 여건 등이 맞지않아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던 중 벤처캐피탈 설립을 염두에 두던 실리콘웍스와 의견이 맞았고, 마젤란기술투자 설립에 합류하게 됐다.

마젤란기술투자는 지난해 초기기업 투자를 주목적으로 하는 'MTI창조기업펀드'를 결성했다. 유 상무는 날개를 단 듯 아이디어오디션과 힐세리온, 퍼블스튜디오, 링거스커뮤니케이션, 캐주얼스텝스 등 다양한 초기기업에 투자를 진행했다.

유 상무는 "아이디어오디션의 경우 지난 3월 발굴 이후 벤처포트에 입주시켜 사업 방향들을 함께 논의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매니지먼트를 제공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투자한 힐세리온은 다른 벤처캐피탈로부터 추가 투자유치에 성공했다"며 "인터랙티브 앱북 제작업체인 퍼블스튜디오는 앵그리버드 제작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앵그리버드북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초기기업 위한 대외활동

유 상무는 KBS창업프로그램인 '황금의 펜타곤'에서 심사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5명의 심사위원 중 벤처캐피탈리스트는 유 상무와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2명 뿐이다. 그는 "최근 길을 걷다 보면 황금의 펜타곤에 나오는 심사위원 아니냐는 질문을 듣기도 한다"며 "창업초기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고 말했다.

2008년 하반기에 시작한 캠퍼스CEO도 꾸준히 계속할 계획이다. 그는 "창업이란 아이디어를 사업아이템으로 변환하고, 제품으로 개발, 회사를 차리는 과정"이라며 "청년창업의 주역인 대학생들에게 올바른 창업에 대한 이해를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상무는 인덕대학교 등 여러 기관들과 함께 서울 동북부 창업센터 건립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는 "동북부 창업센터는 기존 창업센터와는 달리 창업기업의 자립과 대안을 위주로 하는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대기업 등의 참여를 이끌어 함께 상생하는 창업센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유인철 마젤란기술투자 상무 약력
△ 1970년 출생
△ 명석고등학교 졸업(1990년)
△ 연세대학교 법학과 졸업(1998년)
△ 대성그룹(1999년~2002년)
△ 대성창업투자(2002년~2008년)
△ 멘토스캐피탈 설립 및 대표(2008년~2011년)
△ 마젤란기술투자(2011년~현재)
△ 제2회 청년기업가대회 심사위원
△ 고려대학교 겸임교수(Campus CEO)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