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ETF 중복상장 완화, 레버리지 유형 주목 높은 수수료·순자산총액 규모 유리…금융위·특정상품 쏠림, 걸림돌

이대종 기자공개 2013-12-26 11:19:08

이 기사는 2013년 12월 24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거래소의 상장지수펀드(ETF)의 중복상장 완화 계획이 밝혀지면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상품유형은 파생형, 그 중에서도 레버리지 ETF인 것으로 파악됐다. 수수료 규모가 다른 ETF에 비해 최소 10bp 이상 높은데다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 다음으로 시장내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 상장된 레버리지 ETF는 모두 4개로 삼성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에서 운용 중이다. 이들 ETF의 연간 수수료 수준은 0.30%에서 0.64%로 평균 0.50%에 이른다. 업계 평균으로 알려진 0.40%는 물론 가장 낮은 K스타200의 0.07%와 비교하면 7배 이상 많은 규모다.

하지만 전체 ETF 순자산총액 대비 레버리지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만만치 않다. 이들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달 기준 17조 9350억 원 가운데 1조 8125억 원(10.1%)에 이른다. 코스피200 지수와 연계된 시장대표형(56%)과 채권형(14.9%) 다음으로 가장 많은 비중이다. 하지만 수수료 면에서 이미 월등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증권사 수익 면에서는 더 낫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clip20131224150735

여기에 순자산총액 증가 면에서 이미 타 ETF를 압도하는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코덱스 레버리지 ETF의 경우 지난 10월 순자산총액은 1조 4859억 원이었고 지난 달에는 1873억 원이 늘어난 1조 6732억 원을 기록했다. 증가 규모 2위를 나타낸 코세프 단기자금 ETF(624억 원)보다도 3배 가량 많은 수치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마찬가지다. 코덱스 레버리지 ETF의 지난 달 일평균 거래대금 규모는 2786억 원을 나타냈다. 2위를 차지한 코덱스200 ETF(1862억 원)보다도 1.5배 가량 많은 규모다. 이 같은 2500억 원 안팎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이미 지난 해부터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이 같은 수치가 레버리지 ETF를 보유하지 못한 자산운용사들이 중복상장 완화 계획에 기대감을 품는 이유다. A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중복상장에 대한 규제가 풀어지면 가장 먼저 준비하는 상품유형이 레버리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B 자산운용사 관계자 역시 "이미 레버리지 ETF를 상장한 4곳을 제외하면 자산운용사 대부분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해 9월 'ETF 시장의 건전화 등을 위한 종합 정책방향'을 발표하며 레버리지 ETF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레버리지 ETF가 변동성은 주식보다 높은 반면 투자단계의 설명이나 투자자 성향 파악은 부족', '특정 상품에 대한 쏠림현상', '고비용 구조의 합리성에 의문' 등이 주된 내용이었다.

이 때문에 지난 해 1월 말 상장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킨덱스 레버리지 ETF 이후 동일 유형상품에 대한 추가 상장은 자취를 감췄다. 금융당국이 특정 상품에 대한 내용을 적시한만큼 한국거래소도 쉽게 움직이기는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이다.

레버리지 ETF 규모가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라는 1개 브랜드에 집중된 한계도 남아 있다. 전체 레버리지 ETF(1조 8125억 원) 순자산총액 가운데 코덱스 레버리지 ETF(1조 6732억 원)가 차지하는 비중은 90%를 넘는다. 일평균거래대금은 전체 ETF 가운데서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특정 ETF 상장에 대한 추가 상장을 절대적으로 막겠다는 심사 기준은 없었고 기존 규정에도 시장수요가 충분하고 상품 간 경쟁이 필요한 경우는 예외를 인정했다"면서 "중복상장 완화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현재 폭 넓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