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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 컨소시엄, 이노션 지분 10% 1000억에 인수 LIG손보·신금투·신한캐피탈과 컨소시엄, 24일 거래 종결

정호창 기자공개 2013-12-26 13:06:08

이 기사는 2013년 12월 26일 11: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를 중심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현대차 정몽구재단이 내놓은 이노션 지분 10%를 인수했다.

26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이달 초 이노션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지난 24일 인수대금 지불과 주식 이전 절차를 완료했다. 이노션 지분 10%의 거래가격은 당초 시장 예상치와 부합한 1000억 원으로 결정됐다.

컨소시엄은 스틱인베스트먼트, LIG손해보험, 신한금융투자, 신한캐피탈 등 4곳으로 구성됐다. 스틱인베트스먼트가 '스틱세컨더리3호 PEF'를 통해 인수대금의 절반 이상인 550억 원을 부담하고, LIG손해보험이 300억 원을 투자했다.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캐피탈은 자기자본 투자(PI) 방식으로 각각 100억 원, 50억 원 어치 지분을 인수했다.

컨소시엄 구성원들은 이번 투자를 진행하며 지분 공동보유 및 매각과 관련한 주주간계약을 맺었다. 투자금 회수(Exit) 방법으로는 이노션의 기업공개(IPO)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노션 경영진이나 현대차그룹으로부터 IPO 추진과 관련된 명확한 보장을 받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는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이 2006년 발표한 사재 출연 계획의 일환으로 지난 7월 보유 중인 이노션 지분 20%를 정몽구재단에 증여하기로 결정하면서 M&A 시장에 등장했다. 증여세 문제 해결을 위해 정몽구재단이 일단 이노션 지분 10%만 넘겨받아 처분해야 했기 때문이다.

소수의 사모투자펀드(PEF)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 딜은 지난 9월 말 치러진 본입찰에 스틱인베스트먼트만이 단독 응찰하는 등 저조한 흥행을 나타냈다. 이후 KKR 등 해외 PEF 몇 곳이 뒤늦게 인수전에 뛰어들며 경쟁구도를 만들었다.

특히 KKR이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현대차그룹과 협상에 나서 강력한 인수후보로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KKR은 매물로 나온 이노션 지분 10% 외에 현대차그룹 오너 일가가 보유한 지분의 추가 매각 등을 요구해 승리를 놓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노션 지분은 정 회장 외에 맏딸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과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각각 40%씩 보유하고 있다.

까다로운 조건 없이 단순하고 빠른 매각을 원했던 정 회장이 결국 스틱 컨소시엄을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스틱 컨소시엄은 현대차 그룹의 신의를 믿고 이노션 인수와 관련해 특별한 부대조건을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가격 역시 정 회장과 현대차 그룹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결정됐다. 정 회장은 지난 2006년 사재 출연 계획을 발표하며 8400억 원을 기부금액으로 제시했다. 정 회장은 이후 2007년부터 네 차례에 걸쳐 총 6500억 원을 내놨다. 따라서 당초 계획을 충족하기 위해선 이노션 지분 20%의 가치가 최소 1900억 원은 돼야 했다.

이번 거래와 관련해 M&A 업계 관계자는 "스틱이 정 회장의 가려운 곳을 잘 긁어준 셈"이라며 "다만 인수 지분이 소수에 그쳐 성공적인 엑시트를 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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