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1월 02일 08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성통상이 재무구조 악화로 SPA 브랜드 '탑텐(TOPTEN)'의 신규 출점 계획을 접었다.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성통상은 2014년에 탑텐 매장을 20개 신규 출점하려는 계획을 유보키로 결정했다.
신성통상은 지난해 5월 사업을 시작한 뒤 현재까지 63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강남·홍대·명동 등 대형상권에 100평 이상 규모의 매장을 오픈했고 롯데·신세계백화점에 입점하는 등 유통망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주력 사업이었던 올젠과 지오지아 등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사업이 정체기에 접어들자 2012년 탑텐을 론칭해 사업 재도약의 기회를 마련했다.
신성통상은 유니클로·자라·에잇세컨즈 등 경쟁사 근처에 매장을 내고 SPA 브랜드존을 형성해 탑텐의 인지도를 단기간에 끌어 올렸다. 경쟁사와 차별화된 포지션을 차지하기 위해 제품 가격을 다른 브랜드보다 훨씬 낮게 책정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했다.
그 덕분에 신성통상의 지난해 6월 말 기준 매출액은 7850억 원으로 사업 시작 전이었던 2011년 6820억 원보다 1000억 원 가량 증가했다.
신성통상 관계자는 "탑텐은 마케팅 비용을 줄여 제품 판매가격을 낮추는 저가 정책을 쓰고 있다"며 "유행과 가격에 민감한 10~20대에게 가격 경쟁력 전략이 통한 만큼 향후 탑텐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신성통상이 탑텐에 대거 투자를 하면서 재무구조는 급격히 악화됐고 덩달아 내년 신규출점 계획도 전면 수정됐다. 탑텐을 직영점으로 운영하는 신성통상은 신규 출점 때 매장 임대료, 입점 수수료, 매장 투자비 등을 부담해야 한다. 고속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했고 차입금도 불어났다.
탑텐 출범 전인 2011년 1분기 신성통상의 차입금 규모는 1944억 원이었지만 2012년 2743억, 2013년 2854억 원으로 해마다 가파르게 늘었다. 이에 따라 재무구조도 급격히 악화돼 올해 9월말 부채비율은 219.2%에 달했다. 2011년 160%, 2012년 165%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신성통상의 지난해 1분기 단기차입금은 2642억 원으로 단기차입 비중(86.3%)이 높다는 점도 재무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A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신성통상은 사업 시작 후 2년 만에 점포수를 빠르게 늘리면서 투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현재 국내 SPA 브랜드가 포화상태로 접어들고 있는 만큼 사업 확장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한양학원 급한불 끈다…OK금융서 450억 주담대 실행
- 한양증권 매각, 차입 상환 압박 속 대체 카드는
- CJ프레시웨이, '효율화 방점' 프레시원 합병 결정
- [i-point]한컴, '2025 재팬 IT 위크 스프링' 참가
- [NPL 경영분석]800억 환입에 순익 4배…대신F&I, '나인원한남 효과'로 도약
- [보험사 CSM 점검]메리츠화재, 보수적 계리정책이 견인한 잔액 증가
- [신협 부실여신 관리 점검]'PF 후폭풍' 신협중앙회, 위기대응 역량 '시험대'
- 우리금융캐피탈, 디지털 영업 경쟁력 강화 사업 착수
- [보험사 기본자본 점검]NH농협생명, 경과조치·보완자본 뺀 손실흡수력은
- [신한금융-더존비즈온 맞손]제주은행 주가 급등한 두 가지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