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L 경영분석]800억 환입에 순익 4배…대신F&I, '나인원한남 효과'로 도약세금 중과 취소로 영업외수익 발생…NPL 전략 강화하며 2위 등극
김보겸 기자공개 2025-04-23 12:49:51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1일 16시0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F&I는 2024년 한 해 동안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키우는 데 성공했다. 특히 부실채권(NPL) 시장 확대 국면에서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투자에 나서며 전업 NPL 투자사 중 시장점유율 2위에 올라섰다.순이익 측면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나인원한남 세금 환입이라는 비경상적 요인이 결합되며 실적에 탄력이 붙었다. 다만 외형 확대에 따른 자본건전성 저하 우려는 앞으로도 주요 관리 과제가 될 전망이다. 대신F&I는 올해 차입을 줄이고 회수 자금을 기반으로 투자에 나서며 레버리지비율을 점차 줄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순이익, 나인원한남 충당금 환입에 800억 늘어
대신F&I는 2024년 당기순이익 139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327억원) 대비 4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지난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이 175억원 수준이었지만 4분기 단일 분기에 1223억원 규모 순이익이 집계됐다.

나인원한남 관련 세금 환입 영향이 크다. 나인원한남 시행사인 대신프라퍼티는 지난 2022년 실적에서 충당금 800억원을 적립했다. 당시 서울시가 나인원한남을 고급주택으로 분류하며 해당 규모의 취득세를 부과하면서다. 하지만 지난해 말 조세심판원은 나인원한남이 지방세법상 고급주택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정하면서 세금 중과 처분이 취소됐다.
대신F&I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대신프라퍼티가 800억 규모의 충당금을 2년 만에 회계적으로 환입하면서 대신F&I 순이익을 밀어올리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
◇시장점유율 17.1%로 2위…매입 규모도 두 배 늘어
지난해 대신F&I NPL 매입 규모는 미상환원금잔액(OPB) 기준 1조4179억원이다. 전년(6429억원)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됐다. NPL 시장점유율은 17.1%를 기록하며 유암코(45.3%)에 이어 업계 2위를 차지했다. 2021년 10.2%였던 대신F&I 시장점유율은 2022년 10.6%, 2023년 11.8%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최근 3년간 4위에 머물렀던 점유율 순위도 6년 만에 2위 자리를 탈환했다.
NPL 시장에서 다시금 존재감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국내 NPL 시장이 2023년 5조6000억원에서 2024년 8조원 이상 규모로 성장하며 대신F&I도 공격적으로 자산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NPL 투자부문 비중은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의 40%를 넘어섰다. 2022년까지만 해도 20% 미만 수준에 불과했지만 NPL 호황에 빠르게 매입에 나선 결과다.
수익성 지표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23년 3.7%에서 2024년 14.9%로 11.2%포인트 상승했다. 총자산이익률(ROA) 역시 같은 기간 1.1%에서 3.7%로 2.6%포인트 올랐다.
총자산은 4조1920억원으로 전년(3조2691억원) 대비 28.2% 늘었다. 자기자본도 8920억원에서 9885억원으로 10.8% 증가했다.
급격한 외형 성장의 반대급부로 자본적정성 지표는 다소 저하됐다. 작년 말 기준 레버리지비율은 4.2배로 집계됐다. 대신F&I 레버리지비율은 2022년 2.9배에서 2023년 3.7배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총부채는 3조2035억원으로 전년(2조3771억원) 대비 34.8% 늘었다. 차입부채는 2조3135억원으로 1년 전보다 32.1% 증가했다. 대신F&I 측은 "차입을 통해 투자 규모를 일시적으로 늘렸던 만큼 올해는 회수 자금을 기반으로 투자에 나서는 방향으로 레버리지를 점진적으로 낮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신F&I는 올해도 NPL 투자 중심의 전략을 유지할 계획이다. 대신F&I 측은 "글로벌 통화긴축과 경기 불안정이 이어질 전망이지만 NPL 매각 물량은 최대 규모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기존 NPL 투자에 주력하면서도 신규 투자영역과 자산관리 기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투자 검토 단계부터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실적 개선과 미래 기회를 선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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