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1월 13일 08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국롯데의 경영에 참여(1994년 10월초 코리아세븐의 상무로 취임)한 지 올해로 꼭 20년 째를 맞게 됐다. 한국롯데의 실질적 최고경영자(CEO)로 불리지만 아직까지 그룹승계 문제에 대해 자신있게 "제가 후계자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은 롯데그룹 입장에서 아쉬운 일이다.롯데그룹 지배 피라미드를 하부에서 상부로 그려 나가다 보면 왜 신동빈 회장이 자신있게 말할 수 없는 지 답이 나온다.
한국롯데를 지배하는 건 일본롯데다. 그런데 일본롯데는 2세로의 지분 정리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았다. 일견 '롯데홀딩스'라는 지주회사가 한·일 롯데그룹의 최상위 지배기업인 듯 보인다. 그리고 롯데홀딩스의 지분을 장·차남인 신동주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일부 갖고 있다. 그러나 교통정리가 끝나지 않았다. 롯데홀딩스 위엔 '광윤사'라는 옥상옥 지배회사가 또 존재한다. 광윤사의 지분은 여전히 신 총괄회장이 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광윤사 지분을 누구에게 상속하느냐에 따라 거대한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도는 달라지는게 롯데가(家)의 현실이다.
한국롯데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신동빈 회장이 왜 아직도 신년사를 자신의 이름으로 내지 않는 지, 그리고 왜 여전히 부친의 눈치를 보는 듯 그룹 인사에 강한 입김을 넣지 못했는지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이런 롯데그룹의 불확실한 후계승계 구도는 해가 갈수록 롯데그룹에 불확실한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다는 게 그룹 안팎의 시각이다.
무엇보다 미래 신성장의 리더십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삼성전자를 키워 낸 이건희 회장이나, 현대차를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시킨 정몽구 회장은 모두 '대권'을 물려받은 이후 진가를 발휘했다. 부친의 그늘 아래에 있을 때와 다른 리더십이 만들어지는 게 그룹 '총수'의 자리다.
반면 롯데그룹은 해마다 신년이 되면 '해외성장'을 강조하지만 아시아 시장에서 수년 째 '확장'만 있지 '성장'은 눈에 띠지 않는다. 아시아 제과 시장을 놓고 일본롯데와 한국롯데가 경쟁 관계로 바뀌는 듯한 분위기도 일본 신문에 의해 전해졌다. 불확실성은 리더십의 부재에서 나왔고, 리더십의 부재는 정리되지 않은 롯데가의 후계구도와 연관이 있다는 시각은 꽤 그럴듯한 해석이다.
상대적으로 국내 다른 그룹은 2세 또는 3세 후계구도를 상대적으로 빨리 마무리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57세에, 이건희 회장은 46세에, 그리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50세에 그룹 회장직에 올랐다. 회장 취임과 동시에 이들은 그룹을 실제로 경영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이보다 빠른 40세에 총수 자리에 올랐다.
신동빈 회장도 57세였던 2011년에 회장에 올랐으나 여전히 부친의 그늘에 가린 '2인자'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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