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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SK, PX 합작투자 물꼬 텄지만 시황에 발목 외촉법 통과, 지주사법 이슈 해소…증설투자 효과는 미지수

김익환 기자공개 2014-01-17 10:17:00

이 기사는 2014년 01월 15일 09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국인투자촉진법(외촉법) 통과로 GS칼텍스와 SK종합화학의 파라자일렌(PX) 투자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하지만 시황이 밝지 못해 양사의 PX 투자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외국인투자촉진법이 오는 3월 11일 본격 시행된다. 이에 맞춰 SK종합화학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 내에 PX공장을 준공하고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GS칼텍스도 일본 쇼와셀과의 PX합작 투자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와 SK종합화학은 각각 합작투자 방식으로 연산 100만 톤의 PX설비 증설을 추진해왔다. 양사의 PX투자는 한때 지주사의 손자회사가 증손회사를 설립할 때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한다는 공정거래법에 막혀 무산될 위기에 처했었다. 하지만 외국인 합작투자 때는 손자회사가 증손회사를 설립해도 50% 지분만 확보하면 된다는 외촉법이 지난 1일 국회를 통과하면서 관련 이슈가 해소됐다.

문제는 PX 시황이 악화되고 있어 투자 효과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합성섬유(폴리에스테르)와 페트병 원료로 쓰는 PX는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시황이 고공행진을 했다. 2000년 말부터 유화업체에 고수익을 올려주는 사업으로 꼽혔고 증설투자 붐이 일었다.

국내 업체는 2015년까지 436만 톤 규모의 PX설비를 증설할 계획이고 2013~2014년 아시아 역내 PX 증설규모는 670만 톤에 달한다.

증설 효과는 마진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PX-납사 마진(PX가격에서 원재료인 납사 가격을 뺀 수익)은 2011년 톤당 1000달러를 웃돌았지만 2013년 1분기 500달러대로 하락하더니 같은 해 3분기에는 40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올 들어선 400달러마저도 밑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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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일각에선 폴리에스테르 등의 수요가 늘면서 재차 PX 시황이 트일 것이란 전망도 있다. 'PX→TPA→폴리에스테르'로 이어지는 화학체인을 감안할 때 신흥국 폴리에스테르 수요가 늘고 TPA 시황이 개선되면 덩달아 PX시황도 나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일시적인 공급과잉 우려가 있지만 PX는 불황기에도 우수한 시황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 경기가 살아나고 인도에서도 꾸준히 폴리에스테르 수요가 있어 결과적으로 PX 시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급여건이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PX사업에서 손실을 볼 수도 있다는 우울한 전망도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지난해 PX 마진이 700달러까지 치솟을 때도 있었지만 올해는 그 반토막 수준이 될 수 있고 PX에서 나오는 영업익도 전년 대비 절반이 될 수 있다"며 "PX시황이 점점 악화되는 구간으로 진입하고 있어 PX사업에서 적자가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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