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주자 CJ창투도 결성 실패 [글로벌콘텐츠펀드 결성 실패②]리딩·대성-컴퍼니케이·CJ창투, 연속 좌절
이윤정 기자공개 2014-01-21 14:22:16
이 기사는 2014년 01월 16일 1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콘텐츠 투자를 이끌고 있는 대표 벤처캐피탈들이 글로벌콘텐츠펀드 결성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지만 계속 좌절되고 있다. 거듭된 실패로 글로벌콘텐츠펀드가 미운오리새끼 취급을 받으며 벤처투자업계에서 외면 받는 것은 아닌지 우려마저 일고 있다.◇ 리딩→대성·컴퍼니케이 컨소→CJ까지 결성 실패
글로벌콘텐츠펀드 세 번째 도전자였던 CJ창업투자가 최근 위탁운용사(GP) 자격을 자진 반납했다. 결성 시한을 한 차례 연장하며 막판까지 분전했지만 끝내 결성을 완료하지 못했다.
CJ창투는 펀드 출자자로 국내 대형 종합 콘텐츠회사, 방송사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적극적으로 투자 유치에 나섰지만 해외투자자 측에서 출자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서 펀드 결성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CJ창투가 글로벌콘텐츠 펀드 운용권을 쥐게 된 것은 작년 9월이다. 앞서 운용사로 선정이 됐던 대성창업투자-컴퍼니케이파트너스(이하 '대성-컴퍼니케이')컨소시엄이 펀드 운용권을 반납하면서다.
작년 상반기 운용사로 뽑힌 대성-컴퍼니케이 컨소시엄 역시 결성 시한을 연장하면서 클로징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비슷한 이유인 해외 유한책임출자자(LP)의 참여 등에서 문제가 발생해 펀드 운용권을 자진반납했다.
대성-컴퍼티케이 컴소시엄 전에는 리딩인베스트먼트(現 우리인베스트먼트)가 글로벌콘텐츠펀드 결성을 추진했다. 2012년부터 국내 콘텐츠 투자를 대표하는 주요 벤처캐피탈들이 야심차게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모두 실패하는 불명예만 얻었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대성-컴퍼니케이 차순위로 CJ창투가 운용권을 넘겨받았을 때 이번에는 결성 기대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일한 이유로 펀드 결성이 이뤄지지 않고 또 다시 운용권 자진반납사태가 벌어졌다"며 "누가 다시 선뜻 나서겠느냐"고 반문했다.
◇ "해외투자자와 신뢰 구축해야"
문화체육관광부가 2011년 국내 콘텐츠업체 제작 역량 강화와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해 2000억 원 규모의 글로벌콘텐츠펀드 조성을 공표한 이후 유니온투자파트너스가 유일하게 펀드 결성에 성공했다.
2011년 소빅창업투자(現 유니온투자파트너스)가 모태펀드로부터 400억 원을 출자받아 1236억 원 규모로 글로벌콘텐츠펀드를 결성했다. 이후 영화 '설국열차', '미스터고' 등 글로벌 진출을 겨냥한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현재 50%의 펀드 소진율을 기록하는 등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유니온투자파트너스 관계자는 "해외 파트너 유치에서 환리스크 문제 등으로 매칭이 쉽지 않은 것으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유니온투자파트너스는 펀드 결성을 성사시킨 노하우로 지속적인 해외 네트워크 구축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유니온투자파트너스 관계자는 "신뢰성으로 서로의 시각을 좁혀야 한다"며 "운용사 지원에 맞춰 해외 투자자들을 유치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 전부터 최대한의 시간과 공을 들여 해외투자자와 소통하고 믿음을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프로젝트 진행 경험이 많지 않은 운용인력에 대해 해외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를 해소하는 부분이 투자 유치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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