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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택기금, 연기금풀서 발 빼나 운용자산 10조원 넘어 별도 투자풀 조성 가능

이상균 기자공개 2014-01-24 14:09:40

이 기사는 2014년 01월 21일 08: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규 전담운용기관 선정을 앞둔 국민주택기금이 2년 뒤 연기금투자풀에 위탁된 자금을 전액 회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별도의 투자풀을 조성해 기획재정부가 관리하는 연기금투자풀과 결별을 시도할 것이란 예상이다.

20일 자산운용 업계에 따르면 국민주택기금은 연기금 투자풀 주간운용사 두 곳에 약 3조 7000억 원을 위탁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3조 2000억 원, 한국투자신탁운용 5000억 원 등이다. 연기금 투자풀 운용자산은 작년 12월말 기준 삼성자산운용 12조 172억 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조 2358억 원이다. 국민주택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6%와 40%로 60여개 연기금 중 가장 높다.

국민주택기금은 연기금투자풀에 위탁된 자금 중 우선 단기자금 회수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에 MMF로 위탁된 자금 중 각각 3500억 원, 총 7000억 원을 회수했다. 중장기자금은 펀드의 만기 등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회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국민주택기금이 제안요청서를 통해 밝힌 전담운용기관 두 곳의 예상위탁금액은 10조 원이다. 나머지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연기금투자풀에 맡겨진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민주택기금의 여유자금은 18조 9198억 원이다. 이를 감안하면 연기금투자풀에 위탁할 자금은 현재 3조7000억 원에서 8조 원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

업계에서는 국민주택기금이 2년 뒤 연기금투자풀에 위탁한 자금을 모두 회수한 뒤 추가로 전담운용기관 1~2곳을 선정해 맡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연기금투자풀을 주관하는 부서가 기획재정부이기 때문이다. 국민주택기금을 관리하는 국토교통부 입장에서는 타부서가 관할하는 투자 풀에 들어가기보다는 별도의 투자풀을 조성하는 방안이 훨씬 매력적이라는 설명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토교통부 입장에서는 기재부가 만든 틀 안에서 움직이는 연기금투자풀 보다는 자신들에게 최적화된 투자풀을 조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가 될 것"이라며 "운용자산이 10조 원이 넘는 상황에서 굳이 남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한 몫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의 연기금투자풀은 국민주택기금을 비롯해 60여개 연기금들이 포함돼 있다"며 "연기금투자풀에 가장 많은 자금을 맡기고 있는 국민주택기금으로서는 자신들의 의지가 100% 반영되지 않는 상황이 불만스러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민주택기금이 시간 차이를 두고 전담운용기관을 뽑는 것은 자금운용에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는 지적이 많다. 이번에 국민주택기금의 중장기 자금을 위탁받을 후보로 거론되는 자산운용사는 모두 정부 기금의 주간운용사를 맡아본 경험이 전무하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은 개별운용사만 맡아봤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이번에 새로 선정한 전담운용기관은 2년이 지나면 경험이 쌓여 역할을 충분히 다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16년에는 국민주택기금이 연기금 투자풀에 위탁된 자금을 모두 회수해 별도의 투자풀을 조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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