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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연매출 4조 달성 비결은? M&A로 상보적 포트폴리오 완성..자금 확충 통해 추가 인수 기대

신수아 기자공개 2014-01-28 10:25:00

이 기사는 2014년 01월 24일 1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활건강의 연매출이 4조 원을 넘어섰다. 적절한 시점마다 M&A를 통해 사업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춰 온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24일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에 따르면 2013년 연결기준 매출은 4조 3262억 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이 4조 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특히 2013년은 매 분기 마다 분기 매출이 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LG생건 관계자는 "2013년은 불황의 골이 매우 깊어 국내 생활용품과 화장품시장이 역신장 했음에도 불구하고 생활용품, 화장품, 음료 등 모든 사업부문에서 성과를 고루 창출했다"고 평가했다.

균형 있는 사업포트폴리오가 2012년 대비 약 15%의 매출 성장을 이뤄낸 비결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모든 사업 부문은 2011년 이후 단일 연매출이 1조 원을 넘어서며 고르게 선방했다.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사업부문별로 부족한 점을 상보해주는 포트폴리오를 두고 긍정적이라 평가한다"며 "LG생건은 모든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해 왔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일례로 전통적으로 여름에 비수기인 화장품사업과 여름이 성수기인 음료사업이 서로 계절적 판매 부진을 상쇄하는 사업구조를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LG생활건강 분기별 매출 구성 변화

LG생건은 생활용품, 화장품 및 음료의 제조·판매를 주력 사업으로 갖추고 있다. 각 사업은 2013년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전체 매출의 33%, 39%, 2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중국과 일본, 미주 지역 등에서 해외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화장품 부분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특히 모든 사업 부문은 내수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생활용품 부문은 1위, 화장품 부문은 아모레퍼시픽에 이어 2위, 음료부문은 롯데칠성음료에 이어 2위의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균형 있는 사업포트폴리오는 최근 5년 사이 M&A를 통해서 빠르게 자리 잡았다.

기존에 공고한 시장 지위를 갖추고 있었던 생활용품과는 다르게 음료 사업은 2007년 코카콜라음료를 인수하며 처음 진출했다. 이후 다이아몬드샘물(2009년), 한국음료(2010년), 해태음료(2011년) 등을 인수 하며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며 매출을 늘렸다. 2009년 942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음료 사업은 지난해 3000억 원 이상 증가한 1조 1221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영진약품의 드링크 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해당 사업은 연간 매출이 100억 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올 해도 매출이 신장이 기대된다.

또한 인수 이후 부진에 시달렸던 해태음료도 흑자로 전환됐다. 코카콜라음료의 영업방식을 이식하고 도매 공급가 할인율을 낮추는 체질 개선에 착수했으나, 피인수 2년이 지난 2012년까지 당기순손실은 19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알짜 사업체로 꼽히는 다이아몬드 샘물을 합병시키고, 무상감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시켰다. 인수 당시(2011년) 영업적자 418억 원이던 해태음료는 올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80억 원을 기록했다.

한편 화장품 사업에서 한단계 성숙할 수 있었던 계기는 2010년 더페이스샵의 인수를 통해서다. 더페이스샵은 인수 3년만에 국·내외에서 매출 5000억 원을 올리는 주력 브랜드로 성장했다. 이후 색조를 보강하기 위해 바이올렛드림, 일본 사업 유통망 확보와 식이 화장품 분야의 기술 취득을 위해 긴자스테파니와 에버라이프 등을 차례로 인수한 바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가격대의 화장품 브랜드를 속속 선보이며 소비층을 넓히는 전략도 동시에 구사하고 있다. 지난해 프레스티지(Prestige) 화장품 부문에서는 ‘후'와 ‘빌리프'가 전년 대비 각각 12%, 59% 성장했고 ‘다비', ‘까쉐' 등 신규 브랜드를 출시했다. 매스티지(Mastige) 화장품 부문에서는 친환경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아진 관심 속에 에코브랜드 ‘비욘드'가 전년 대비 10%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고, 매스(Mass) 화장품 부문의 더페이스샵도 2012년 대비 19.4%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그러나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해선 시장의 우려도 상존한다. 이지연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고가 화장품 시장의 둔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상쇄시킬 만한 중저가 브랜드 라인업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은 국내 화장품 부문의 수익성 개선에 대한 가시성을 낮출 수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송광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LG생건은) 최근 해외사업 강화(일본, 미주지역)로 변화 중"이라며 "약 3000억 원의 자금 확충에 따른 추가 M&A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정체의 위기를 M&A를 통해 극복해 온 LG생건의 위기 관리 능력이 관심을 끄는 이유다.

LG생활건강 매출 변화 및 M&A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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