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은행, 주식형펀드 판매 '일단' 스톱? 금감원, 고위험펀드 판매자제 요청…혼합·채권형으로 포트폴리오 조정
강예지 기자공개 2014-02-03 07:00:00
이 기사는 2014년 01월 27일 19: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국내 은행의 고위험 펀드 판매에 제동을 걸면서 일부 시중은행은 주식형 펀드의 판매를 줄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현재 주식형 펀드 판매 비중이 금감원의 커트라인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도 주식형 펀드에 판매가 쏠려 있어 '중위험·중수익' 확대 전략을 세우고 있다.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주식형 펀드 판매잔액은 지난해 11월말 현재 24조 1388억 원에 이르고, 총 펀드 판매액 중 주식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49.9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형 펀드가 최고 위험 등급인 1등급으로 분류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은행들이 고위험 펀드를 주력으로 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주식형 펀드의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국민은행으로 전체 판매액의 61.52%를 차지했다. 금감원이 제시한 고위험 펀드 비중 60%의 커트라인을 주식형 펀드 만으로 가뿐히 넘은 것이다. 신한은행 역시 49.08%에 달해 사실상 절반을 주식형 펀드로 채웠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40.34%와 37.97%의 비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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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은 지난달 일부 은행에 고위험 펀드 판매 비중을 60%로 유지하라는 지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 자제 대상은 위험등급 1등급과 2등급으로 분류된 펀드다. 자산운용사가 위험등급을 결정(아래 표 참조)해 금감원이 상품 승인을 내리는 식인데, 현재 은행권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주식형 펀드가 통상 1등급을 받고 있다. 혼합주식형 펀드는 자제 대상인 2등급으로 분류되지만 전체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일부 은행들이 주식형 펀드 잔고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거나 혼합형 또는 채권형 펀드를 늘리는 포트폴리오 미세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팔아놓은 주식형 펀드를 억지로 환매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고 판매보수가 높은 1등급 시장을 양보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금리수준 등 상품 특성이 은행 상품과 겹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조정이 이뤄질 것이란 의견이다. 포트폴리오 조정이 유력한 곳으로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거론되고 있다. 두 은행의 경우 주식형펀드와 주식혼합형펀드를 합한 비중이 각각 64.41%, 50.74%에 이른다.
예로 신한은행의 경우 올해 '정기예금 + α'의 안정적 수익률을 추구하고 원금보존추구형, 인덱스형 펀드 판매를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을 운용사 측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고객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지만 정책 방향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란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권 인사이동이 마무리되지 않아 구체적인 전략 등에 관해 스탠스가 정해지지 않은 듯하다"면서도 "'50% 룰(계열사 펀드 판매 제한)'이 시행됐을 때에도 계열사 펀드 비중이 줄어들었다. 그동안 경험으로 미루어 보아 이번 정책 또한 은행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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