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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우량 건설사 회사채 발행 촉매제 될까 호실적+AA급 흥행 기조...대형사 건설사 흥행여부 촉각

정준화 기자공개 2014-02-04 09:40:29

이 기사는 2014년 01월 29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형 건설사의 '어닝 쇼크' 행진이 이어지면서 현대건설의 회사채 흥행 여부가 주목된다. 현대건설의 회사채 금리 결정 수준에 따라 발행을 검토 중인 다른 대형사들의 금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등급이 AA-인 현대건설은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건설사로 꼽히지만 최근 대형 건설사들이 줄줄이 악화된 실적을 내놓고 있어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호실적에 AA급 수요도 많아 민평 이하 금리 기대치 상승...'우리는 다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을 내달 만기가 5년인 1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우리투자증권, KB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을 공동 대표주관사로 선정한 상태다. 현대건설이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것은 지난 10월 이후 석 달 만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4월과 10월 각각 2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지난해 두 차례의 회사채 발행은 모두 오버 부킹되며 성공했다. 특히 지난 4월 발행한 회사채는 건설업계 최초로 만기가 7년인 회사채(1000억 원)가 포함돼 있었고, 10월에는 1500억 원을 발행하려 했으나 수요가 넘쳐 2000억 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현대건설은 최근 발표한 지난해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해 이번에도 발행 성공에 대한 기대가 높다. 현대건설이 지난해 연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3조 9383억 원, 7929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4.6%, 4.3% 증가했다.

연초 AA급 회사채 수요예측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현대건설에 우호적이다. 이 때문에 발행사와 주관사 측은 내심 개별민평보다 낮은 수준의 금리를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주관사 관계자는 "최근의 호실적과 AA급에 대한 수요를 감안할 때 개별민평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이 지난해 10월 발행한 회사채의 경우 3년물은 개별민평에 5bp를, 5년물은 7bp를 가산한 수준에 결정됐다.

최근 발행된 건설사 회사채들의 대부분은 개별민평 보다 높은 수준에서 금리가 결정됐다. 지난해 9월 삼성물산이 발행한 5년 만기 회사채 정도만이 개별민평보다 낮게 발행된 사례로 꼽힌다.

◇대형 건설사 회사채 발행 촉매제 될까...녹록지 않은 발행 여건

현대건설의 회사채의 흥행 여부는 발행을 검토 중인 대형 건설사들의 금리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 등이 내부적으로 회사채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오는 4월과 10월 각각 3000억 원, 1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포스코건설도 오는 7월 1000억 원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이 때문에 이들 건설사들은 현대건설 회사채 발행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대건설 회사채는 발행 자체는 무난하게 성사될 것이라는 게 시장 참여자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최근 대형 건설사들이 줄줄이 부진한 실적을 발표해 양호한 실적을 낸 현대건설이라도 그 여파를 피해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대건설과 동일한 등급인 대림산업(AA-)은 해외 사업장 손실로 인해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손실이 3196억 원 발생했다. 대우건설도 국내외 부실 사업에 대한 예상 손실 반영으로 지난해 6514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직전년도보다 18.6% 줄어든 3476억 원에 그쳤다. 설 이후 실적 발표를 계획하고 있는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 SK건설 등의 실적 전망 역시 어둡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등을 통해 드러난 대규모 해외사업 손실로 인해 건설사들의 해외사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은 여전하다"며 "현대건설이 해외에서 양호한 실적을 올린 덕분에 지난해 실적은 기대치에 부합했지만 언제 터질 지 모르는 해외사업 리스크로 인해 낮은 금리에 발행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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