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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덫에 빠진 산업은행, 영업권 손상은 제로? 어닝쇼크로 장부가액 사용가치 하회…매각가치 하락 막아

길진홍 기자공개 2014-02-05 09:04:00

이 기사는 2014년 02월 04일 16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의 어닝쇼크 여파에 따른 손실 인식에도 불구, 장부가 환입이 불가능한 영업권 손상을 최소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손실 인식으로 대우건설 장부가액이 사용가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영업권 손상 반영 폭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실적 악화로 2013년 연결기준 5000억 원의 손실을 입게 됐다. 대우건설의 지분법 손익과 무형자산 상각 및 주식가치 하락 등이 손실 처리됐다. 이로 인해 대우건설의 장부가액은 2012년 3조 원에서 2조 5000억 원으로 급감했다.

연결기준 장부가액이 줄면서 개별기준 장부가액도 감액이 불가피하게 됐다. 산업은행 별도재무제표에 원가법으로 잡힌 대우건설 장부가는 3조 4000억 원이다. 연결기준과 격차가 9000억 원으로 30% 이상 벌어지면서 장부가액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개별기준 장부가액은 연결과 동일한 2조 5000원으로 조정될 예정이다. 현금 출혈이 없지만 장부상 일시에 9000억 원의 손실을 인식하게 된 셈이다. 이는 산업은행의 연간 실적에 적잖은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은 그러나 영업권 손상을 피해갔다. 대우건설의 순공정가치와 사용가치를 평가해 이 가운데 큰 금액이 장부가에 못 미치면 그 금액 수준으로 장부가(연결기준)를 조정해야 한다. 장부가 감액에는 일차적으로 영업권 손상이 뒤따른다. 영업권은 한번 손상되면 장부가 환입이 불가능하다. 대우건설 영업권이 손상될 경우 향후 매각 과정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 대규모 손실 인식으로 대우건설 장부가액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사용가치 수준에 근접했다. 2조5000억 원의 장부가액이 작년 말 회계법인이 추산한 대우건설 사용가치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영업권 손상을 반영할 필요가 없게 된 셈이다. 결국 산업은행은 영업권 손상으로 인한 대우건설 투자 손실 위험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영업권 손상을 줄이고, 대신 브랜드가치 등 무형자산 일부를 상각 처리했다"며 "향후 3년 내 기업 가치를 끌어올려 장부가를 이전 수준으로 되돌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수는 업황 부진이다. 대우건설의 장부가를 이전 수준으로 돌리기 위해서는 적잖은 이익을 내야 한다. 또다시 대규모 손실로 사용가치가 장부가 이하로 떨어질 경우 영업권 손상 위험에 노출된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해마다 1000억 원 안팎의 대우건설 무형자산을 상각하고 있다"며 "최소한 고정비용을 웃도는 대규모 이익을 실현해야만 장부상 환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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