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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들러 불참' 현대엘리 워런트 매매결과 관심 일반공모 흥행여부 가늠 잣대

서세미 기자/ 정준화 기자공개 2014-02-10 10:57:13

이 기사는 2014년 02월 06일 13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엘리베이터 2대 주주인 쉰들러홀딩AG(이하 쉰들러)가 현대엘리베이터의 유상증자에 불참키로 결정하면서 쉰들러가 보유한 신주인수권(워런트) 매매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신주인수권 거래의 흥행 여부를 통해 쉰들러의 현대엘리베이터 '출구 전략'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신주인수권 매매 결과는 일반공모 흥행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쉰들러는 지난 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대엘리베이터가 추진 중인 1941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쉰들러는 구주주에게 주어지는 청약 권리인 148만여 장의 신주인수권증서를 오는 7~13일 상장시켜 매각할 계획이다.

신주인수권은 유상증자를 받을 수 있는 권리로 이를 문서화한 신주인수권증서를 따로 상장시켜 유증 권리락 시점부터 청약 예정일까지 5영업일 간 매매할 수 있다. 기존 주주가 추가로 유증 청약을 받고자 한다면 이 권리를 사면 되고, 권리는 있지만 증자에 자금 투입을 원치 않을 경우 매도도 가능하다.

아직 매매가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나 일부 해외 투자자들이 매수 의사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증자 주관사 측에서도 이번 신주인수권 매매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 2년간 계속 주가가 떨어지긴 했지만 25% 할인율을 보고 들어올 투자자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2011년 10월 28일 16만 7071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미끄러지고 있다. 당시 대비 지난 5일 기준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 수익률은 -52%로 1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증권사 관계자는 "현대엘리베이터와 쉰들러 간의 소송이나 지배구조에 대해서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결국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현재 주가와 발행가액 간의 가격 차이를 보고 들어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신주상장 예정일은 오는 3월 14일로 신주인수권을 매수하고 한 달 후에 신주 청약을 통한 매매가 가능하다. 지난 5일 종가(43400원) 기준 한 달 사이에 주가가 25% 가량 하락하지 않는 이상 투자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 지분 매각을 통한 쉰들러의 '출구 전략' 시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섣부른 판단을 할 수 없다는 것이 다수 의견이다. 쉰들러와 현대엘리베이터 간의 갈등은 오랫동안 이어져 왔던 만큼 관련 불확실성은 이미 어느 정도 주가에 반영돼 있으며 이후 현대엘리베이터와 쉰들러의 향방은 여전히 물음표라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쉰들러는 지난해에도 유상증자 불참 의사를 밝힌 바 있다"며 "이번에도 인수단 측은 쉰들러의 유상증자 참여 가능성은 반반으로 보고 있었고 이는 투자자들도 마찬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쉰들러의 출구 전략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번 유상증자 불참만으로 판단하긴 어려운 부분"이라며 "아직 현대엘리베이터와의 소송이 진행 중인데다가 국내 엘리베이터 사업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얼핏 유상증자 불참으로 쉰들러의 지배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 역시 어떤 투자자가 신주인수권을 매수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현재 시장에서 얘기되고 있는 것처럼 해외 헤지펀드가 신주인수권을 매수한다면 의사결정을 하는 데 있어 현대그룹보다는 쉰들러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지분율에 상관없이 쉰들러가 현대엘리베이터에 갖는 지배력은 크게 변화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쉰들러는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지분율이 30.9%에서 21.5%로 줄어들 게 된다. 반대로 현정은 회장 및 현대그룹의 지분율은 배정 물량 모두 청약했을 경우 40.1%에서 37.7%로 소폭 줄어드는데 그친다. 현대그룹 우호지분인 우리사주 조합의 지분율은 증자 후 8.6%에서 14%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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