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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수요예측, 투심 향방은 '삼성 vs 건설' [발행사분석]프리미엄 앞세워 지난해 청약 1조 돌파...대림산업發 리스크가 관건

이승연 기자공개 2014-02-18 14:06:22

이 기사는 2014년 02월 14일 13: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AA-·안정적)이 올해 첫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대림산업발 어닝쇼크로 건설사 리스크가 확대된 상황에서 '삼성 프리미엄'이 이번에도 통할지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3000억 원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무려 1조 원의 투자 수요를 모은 전례를 가지고 있다. 당시에도 건설사들의 발행 환경이 침체돼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삼성 프리미엄은 극강의 전력이다.

앞서 현대건설이 1000억 원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을 기록, 발행 규모를 두배로 늘린 것 역시 삼성물산에게는 호재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신용등급은 업계 최고 등급인 AA-다.

◇ 내달 최대 4000억 규모 회사채 발행…2년 연속 '청약 1조' 달성할까

삼성물산이 내달 6일 최대 4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이를 위해 한국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 구체적인 발행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조달 자금은 차환용으로 오는 4월 만기 도래하는 3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차환하는데 투입한다. 삼성물산은 오는 10월에도 1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찾아온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3월과 9월, 두 번에 걸쳐 총 6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특히 3월 3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무려 1조 1000억 원에 달하는 수요가 몰렸다. 국내 공모 회사채 청약에서 1조 원 이상의 수요가 몰린 것은 처음이다.

그룹의 프리미엄을 앞세워 무조건 낮은 금리를 고집하던 다른 기업들과 달리 시장의 눈높이에 맞춰 희망금리를 제시한 게 투자자들의 호응을 샀다. AA등급인데다 삼성그룹의 계열사지만 시장에 만연한 건설업 디스카운트를 외면할 수 없었던 것이다. 결국 최종 금리가 밴드 하단에서 결정되면서 실리는 물론 평판까지 모두 챙겼다.

이후 지난 9월 3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도 5000억 원의 투자 수요가 몰리는 등 흥행 행진을 이어갔다.

삼성물산은 이번 발행 역시 개별민평 수준에서 희망금리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 금리가 5개월 사이 소폭 상승했지만 AA급 수요가 여전히 풍부하고 삼성물산 개별민평금리 자체가 등급 민평 수준에서 형성 돼 있기 때문이다. 12일 기준 삼성물산의 3년물 개별민평금리는(KIS채권평가 기준) 3.25%로 같은 날 등급민평 3.26%보다 1bp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참조:TheBell Plus

◇영업이익 전년 대비 감소…상사부문 실적 개선 '주목'

삼성물산은 지난해 13조 441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50% 오른 것으로 신규 수주를 포함, 동두천복합화력, UAE원전 등 대형 프로젝트 공사가 궤도에 오르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6% 감소한 3476억 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2.59%로 같은 기간 2.19%p 줄었다. 외형 성장은 이뤘지만 수익성은 둔화된 셈이다. 다만 그간 삼성물산의 '골치덩이'였던 상사부문의 실적은 크게 향상 됐다. 상사부문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8%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단행한 구조조정의 약발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산업소재 등 트레이딩 부문에 대한 대대적인 재정비에 나섰다. 여기에 캐나다 온타리오 프로젝트 개발사업 등에서 수익까지 발생하면서 전반적인 실적 상승을 도왔다.

◇삼성 프리미엄 vs 건설사 리스크, 결과는?

회사 매출 절반 이상이 건설 부문에서 발생하는 만큼 이번 수요예측에서 건설사 리스크를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신용등급이 같았던 대림산업의 등급하향검토 대상 등재는 삼성물산의 수요예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대건설이 악화된 발행 환경 속에서도 국민연금의 투자를 이끌어내면 흥행을 기록한 것은 삼성물산에게도 호재다. 현대건설은 지난 11일 1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900억 원의 수요가 몰리자 발행 규모를 2000억 원으로 늘렸다. 공기업 부채비율 축소 방침에 따라 공사채 순상환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민연금의 포트폴리오에 담을 우량채가 없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건설사 리스크가 크지만 '삼성'의 프리미엄을 넘어서지는 못할 것"이라며" 삼성물산이 금리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 투자자 모집은 무난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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