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교보생명, 실탄이 부족하다…흑기사 필요 [교보은행 가능한가]②자금조달 문제 고민… RBC 영향도 파악 중

안영훈 기자공개 2014-02-26 11:17:41

[편집자주]

우리금융 민영화의 마지막 단계인 우리은행 매각작업이 곧 시작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우리은행 인수의 유력 주자로 일찌감치 교보생명을 주시해왔다. 교보생명은 여러 차례 은행업 진출을 시도한 전력이 있고, 지배구조 차원에서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마침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올해 초 우리은행 인수의지를 공개천명했다. 이에 머니투데이 더벨은 교보생명의 우리은행 인수 가능성을 짚어보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14년 02월 18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의 우리은행 인수 참여 여력은 얼마나 될까. 현재 교보생명의 법적 현금동원 능력은 1조 3150억 원 정도에 불과하다.

지난해 11월 기준 교보생명의 총 자산 규모와 자본총계는 각각 73조 원, 5조 931억 원이다. 교보생명이 당장 동원할 수 있는 보유 현금은 1조 3087억 원 정도다.

문제는 아무리 많은 자금을 보유하고 있어도 교보생명이 우리은행 인수에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현행 보험업법에선 보험사의 자산운용 비율을 제한하고 있다. 이중 대주주 및 자회사 발행 채권과 주식의 합은 일반계정 자기자본의 60%로 제한된다. 단 자기자본의 60%가 총자산의 3%보다 클 경우 총자산의 3%로 자산운용 비율이 제한되고, 대부분 총자산의 3%까지만 자산운용이 가능하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교보생명의 일반계정 총자산 규모는 59조 원이다. 보험업법상에서 말하는 총자산은 미상각신계약비와 영업권 등을 제한 것으로, 미상각신계약비 2조 1000억 원을 제하면 교보생명의 일반계정 총자산은 56조 9000억 원이고, 총자산의 3%는 1조 7070억 원이다.

이 중 교보증권, 교보라이프플래닛 등 자회사 11곳의 발행 채권과 주식 3919억 원을 제하면 실제로 교보생명이 우리은행 인수에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은 1조 3150억 원 정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간이 경과할수록 자산규모는 늘어나고, 이로 인해 교보생명의 투자여력도 커진다"면서 "자산증가 추세 등을 고려하면 교보생명은 실제 인수시점에서 1조 4000억 원 정도를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투자여력

현재 시장에서 바라보는 우리은행 매각가치는 5조~6조 원 수준이다. 예금보험공사가 우리금융지주 지분 56.97%(우리금융지주 지분)를 어떻게 매각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교보생명이 우리은행의 주인이 되기 위해선 예금보험공사의 보유지분 절반 가량을 가져와야 하고, 이 경우 3조 원 가량이 필요하다

교보생명의 자체 조달 인수자금이 1조3000억 원 정도라고 하면 외부에서 1조7000억 원을 조달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 내부 동원자금 1.3조 수준… 1.7조 외부조달해야

적지 않은 규모지만 교보생명은 외국계 주주들의 지원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융감독 당국의 한 관계자는 "교보생명의 외국계 주주들이 교보생명의 우리은행 인수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일부 인수자금을 외국계 주주들이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 주주들의 지원이 없더라도 인수자금 조달 조건만 맞는다면 국내 시장에서의 조달도 가능성은 있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ING생명 인수자금 1조 8400억 원 중 1조 원 가량을 국내에서 조달한 바 있다.

한 관계자는 "아직 매각구조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교보생명 내부에서도 자금조달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금조달 문제와 함께 교보생명 실무진에선 우리은행 인수로 인한 지급여력비율 하락 영향도 등도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