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 단말채 유동화 동참할 듯..최대 1300억 올해 상반기 말 발행예정..SO인수 자금 확보 차원 관측
장소희 기자공개 2014-02-21 08:20:03
이 기사는 2014년 02월 19일 16: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헬로비전이 알뜰폰 사업으로 얻은 단말기할부대금채권(이하 단말채) 유동화로 자금 조달에 나선다. 방송법 시행령 개정을 앞두고 종합유선방송사(SO) 인수를 위해 복수유선방송사업자(MSO)들이 앞다퉈 자금 유치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업계 1위인 CJ헬로비전도 자금 조달 방안을 다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헬로비전은 단말채를 기초자산으로 최대 1300억 원 가량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할 계획이다. 발행시점은 올해 상반기 말쯤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발행에 앞서 1~2달 전에는 주관사를 선정하고 향후 일정을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CJ헬로비전은 지난해부터 단말채 유동화를 통한 자금 조달에 관심을 가지고 금융투자업계와 접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에는 실제 발행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되기도 했지만 올해로 발행시기를 다소 늦춘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CJ헬로비전의 알뜰폰 사업인 '헬로모바일' 누적 가입자가 60만 명을 넘기는 등 자리를 잡으면서 단말채 유동화를 통한 자금 확보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 외에 알뜰폰 단말채로 유동화에 나선 첫번째 기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단말채 유동화로 조달된 자금은 개별 SO 인수 등에 쓰일 가능성이 높다. 현재 SO의 시장점유율 제한이 사실상 풀리면서 CJ헬로비전과 티브로드 등 MSO들이 추가적으로 SO를 인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334만 여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업계 2위 티브로드는 이미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해 실탄 확보에 나섰고 이에 맞설 업계 1위 CJ헬로비전의 자금 마련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 상황이다.
CJ헬로비전은 지난해 의정부 나라방송 인수를 시작으로 총 5개 SO 인수에 성공하며 23개 권역, 4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업계 1위 자리를 굳혔다. 티브로드는 23개 권역, 330만 명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방송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MSO에 속하지 않은 개별SO를 추가적으로 인수할 경우 업계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높아 이를 위한 자금 마련이 필수다.
지난해 SO인수 자금 대부분을 차입에 의존했던 CJ헬로비전이 자금 조달 방안을 다변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에는 SO 5곳을 인수하기 위해 자금 총 2959억 여원을 은행 차입과 회사채 발행으로 대부분 조달했지만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해 방법을 바꿀 필요성도 제기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단말채 유동화는 미래에 받을 수 있는 돈을 미리 현금화하는 개념이라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볼 수 있다"면서 "쌓아둔 현금과 차입에만 의존하지 않을 수 있고 향후 CJ헬로비전의 알뜰폰 사업이 더 자리를 잡으면 안정적으로 더 큰 규모의 자금을 조달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단말채 유동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정확한 시점과 내용을 확정하지 못했다"며 "조달한 자금의 용도 또한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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