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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의 절치부심 '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펀드' [thebell note]

박상희 기자공개 2014-03-06 11:56:00

이 기사는 2014년 02월 28일 0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가오는 노후를 멈출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시간을 멈출 순 없지만 세계 대표기업과 함께 미래를 준비할 수는 있습니다."

최근 전파를 타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펀드 공중파 광고 문구다. 이 펀드는 지난해 말 '아마존, 스타벅스, 마스터카드' 등 ' 당신의 노후를 위해 세계 대표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광고에 이어 후속편을 선보이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는 가상 광고 등의 형태로 TV전파를 타고 있지만, 리테일 공모펀드가 공중파 광고에 나선 것은 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가 업계 처음이라고 한다. 이 광고 심의를 맡았던 금융투자협회 자율규제본부 광고심사실 관계자는 "공중파 광고는 가격 부담이 커서 단일 금융상품으로 광고를 하기 쉽지 않다"며 "공모펀드를 앞세워 TV 광고를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이 광고를 보면서 미래에셋운용이 자신감을 찾았다고 판단함과 동시에 과거의 '펀드 제국' 영광을 되찾겠다는 의지로 파악하고 있다. 이 펀드의 광고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지불한다. 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펀드를 자사의 대표펀드로 각인시키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지난 2007년 5월 최초 설정된 이 펀드는 순자산규모 1조 원을 넘보는 초대형펀드로 성장했다.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이 51.96%, 최근 1년 수익률은 32.47%다. 지난해 국내 주식형펀드(순자산 1000억 원 이상 기준)의 평균 수익률이 5% 안팎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수익률 선방에 힘입어 이 펀드는 최근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은행과 증권 등 판매처가 급격히 확대됐고, 미래에셋운용 상품 중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추천 상품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으로선 격세지감일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만 하더라도 미래운용의 분기 영업이익은 압도적인 1위로 나머지 2~5위사의 영업이익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았다. '미래에셋인사이트', '인디펜던스', '디스커버리' 등 수많은 스타펀드를 양산하며 펀드 천하 시대를 열었던 미래운용이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판도가 바뀌었다. 우선 투자자들이 펀드 시장을 외면했다. 대규모 순환매 열풍 속에 미래운용은 가장 많은 자금 이탈을 경험했다. 주식시장 부진 속에 수익률도 곤두박질쳤다. 운용사의 핵심자산인 스타 매니저들의 이탈이 뒤따르며 판매처들에게 신뢰를 잃었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운용 대표펀드의 책임운용역이 3년 동안 5번, 많게는 9번이나 바뀌는 일이 있었다"며 "그 와중에 수익률도 계속 부진해 금융위기 이후 미래에셋운용에 대한 판매처나 투자자의 신뢰도가 크게 하락했다"고 말했다.

고전하고 있던 미래운용에게 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펀드는 '절치부심'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에 틀림 없다. 일찌감치 '글로벌'을 외치며 해외로 진출했던 터라 감회도 남다를 것이다. 이 펀드는 국내가 아니라 미래운용의 미국 현지법인에서 직접 운용을 담당한다. 최근 선보인 TV 광고는 미래운용의 이런 속마음을 내비치기에 충분했다.

더 나아가 고사 상태라는 진단을 받았던 리테일 공모펀드가 부활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투자자들이 ETF와 사모펀드로만 몰리는 요즘이다.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키워드인 '노후'와 '글로벌' 콘셉트를 믹스한 이 펀드가 오랫동안 승승장구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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