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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2대 주주 한진그룹에 '이별선물' 자회사 한진해운, 장기운송계약...배당금 수익도 안겨

김익환 기자공개 2014-03-11 08:35: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10일 11: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쓰오일(S-OIL)이 결별을 앞둔 2대 주주 한진그룹에 마지막 선물을 줬다. 운송 일감도 제공했고 적잖은 배당금도 지급했다.

에쓰오일은 지난 6일 한진해운과 1200억 원 규모의 원유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했다. 한진해운은 30만 재화중량톤(DWT)급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1척을 이용해 올해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연간 192만 톤 규모의 원유를 사우디아라비아 라스타누라항에서 울산 온산항으로 수송할 계획이다.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은 "장기 운송계약으로 두 회사의 파트너십이 강화된 만큼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쓰오일은 주로 현대상선, 대한해운과 원유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해왔다. 현대상선과는 2002년 2월부터 장기운송계약을 맺어 왔으며 지난해 4월에도 5년간 2000억 원 규모의 운송계약을 체결했다. 대한해운도 2010년 에쓰오일과 5년간 원유 운송계약을 맺었다. 반면 한진해운과는 비교적 짧은 기간의 운송계약을 체결했다. 2007년과 2010년 각각 2년과 3년 기간의 운송계약을 맺은 것.

에쓰오일이 향후 여러 해운사에 나눠준 원유 운송일감을 한진해운에 몰아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쓰오일 2대 주주 한진그룹이 한진해운 경영권을 넘겨받았기 때문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동생인 고 조수호 한진해운 전 회장은 2003년부터 독자경영을 해왔다. 2008년 조수호 회장이 사망하면서 부인 최은영 회장이 한진해운의 경영권을 넘겨받았고, 최 회장은 계열분리를 놓고 시숙인 조양호 회장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한진해운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자 최 회장은 조수호 회장에게 한진해운 경영권을 넘기기로 결정했다.

물론 한진그룹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조만간 에쓰오일 지분을 매각해 양사 관계를 정리할 계획이다. 하지만 한진그룹은 에쓰오일로부터 항공유를 사들이는 고객으로서의 관계는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그룹 계열사 대한항공은 2012년 4510억 원의 항공유를 에쓰오일로부터 매입했고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도 3770억 원의 항공유를 사들인 바 있다. 해당 거래를 바탕으로 한진해운은 에쓰오일과 원유 운송계약을 확대할 것으로 해운업계는 보고 있다. 한진그룹과 에쓰오일이 향후에도 각각 항공유 매입거래와 원유 운송일감을 주고받을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셈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과 에쓰오일의 관계를 볼 때 운송 계약 규모는 더 확대될 것"이라며 "극단적으로 대형화주의 해운업 진출이 가능해지면서 에쓰오일이 한진해운의 탱커선 사업부를 매입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운송 일감 이외에도 에쓰오일로부터 마지막 배당금도 받았다. 에쓰오일 2대 주주 한진그룹(한진에너지)은 2013년 결산·중간배당금으로 425억 원을 받게 된다. 이에 따라 한진그룹 에쓰오일 지분 인수 후 7년간 배당금으로만 7279억 원을 받았다.

한편 지난해 12월 한진그룹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에쓰오일 지분 28.4%를 2014년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지난 2007년 특수목적회사(SPC) 한진에너지를 설립해 에쓰오일 지분을 2조 1581억 원에 매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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