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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만에 완전 진화 '온라인보험' [보험시장 흔든 상품Ⅲ]①핵심보장·저렴한 가격 강점…순수 온라인 생보사까지 설립

안영훈 기자공개 2014-03-20 08:5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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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해지시 지급되는 해지환급금은 납입한 보험료보다 적거나 없을 수 있습니다" 보험상품 판매시 보험계약자에게 필수적으로 알리도록 한 내용이다. 이 같은 사전 공지에도 턱없이 낮은 중도해지 환급금은 보험상품에 대한 대표적인 불만 사항이다. 보험사들은 지난해부터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중도해지 환급금을 높인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머니투데이 더벨은 환급률 제고를 비롯해 통합보험, 온라인 보험, 암보험, 어린이보험 등 기존 보험시장의 상품 질서를 뒤흔든 상품을 소개한다.

이 기사는 2014년 03월 17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8년 전 이색마케팅 채널의 하나로 등장했던 온라인 채널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제는 순수하게 온라인상에서 보험을 판매하는 전업 생명보험사까지 설립된 상태다.

온라인 보험의 진화는 영업 채널 뿐 아니라 보험사의 상품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대표적인 푸쉬(push) 마케팅 상품이었던 보험에 풀(pull) 마케팅이 자리 잡았고, 저렴한 가격과 단순하지만 핵심 보장을 담은 상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 이색채널에서 전업 생보사 설립까지 18년의 변화

사이버 마케팅으로 불리는 온라인 보험은 지난 1996년 국내 보험 시장에 처음 등장했다. 당시 삼성생명은 인터넷상에 보험상품 판매가 가능한 가상의 점포를 개설, 고객과 보험회사를 직접 연결하는 사이버마케팅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하지만 당시 온라인 보험은 이색 마케팅의 일환이었고, 온라인 보험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2001년 교보생명이 교보자동차보험을 설립하면서 부터다. 현재 교보자동차보험은 온라인 자동차보험 전업 보험사로, 국내 손해보험시장에 온라인 보험의 붐을 일으켰다. 교보자동차보험은 현재 악사손해보험으로 이름이 바꿨고, 단종 보험사에서 온라인 종합 손해보험사로 성장했다.

교보자동차보험 이후 더케이, 에르고다음, 현대하이카다이렉트 등 온라인 자동차보험사들이 줄이어 설립됐고, 기존 손해보험사들도 내부적으로 온라인 자동차보험 브랜드를 출시했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이 저렴한 보험료로 인기를 얻어갔지만 삼성화재가 지난 2009년 온라인 자동차보험인 애니카다이렉트(당시 마이애니카)를 출시하기 전에는 사실 온라인 자동차보험은 반쪽짜리 상품이었다.

애니카다이렉트를 제외하고 기존 온라인 자동차보험은 대부분 텔레마케팅에 의존하고 있고, 순수하게 온라인을 통한 판매는 온라인 자동차보험사라도 1~2%에 불과하다. 반면 순수한 온라인 판매만이 가능한 삼성화재의 애니카다이렉트는 연간 5000억 원이 넘는 원수보험료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화재 전체 자동차보험의 18% 수준이다.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뿐 아니라 온라인 보험은 생명보험사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후 1년이 넘도록 보험영업 방식을 고민했고, 지난 2013년 '현대라이프 제로'를 출시하며 영업방식을 전면 개편했다.

현대라이프제로는 기존에 보험이 가지고 있었던 복잡한 상품구조를 단순화시켰고, 이로 인해 핵심위험을 보장하면서도 가격을 확 줄인 상품이다. 영업적 측면에서도 기존 생명보 험사들이 대면과 온라인 채널의 가격을 달리했던 것과 달리 현대라이프제로는 어떤 채널에서도 동일한 보험료로 판매하고 있다.

현대라이프생명이 생명보험시장에서 온라인 보험의 불을 지폈다면 그 완결형은 지난해 12월 교보생명이 설립한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국내 최초의 온라인 전업 생명보험사로, 정기보험, 종신보험, 연금보험, 연금저축보험 등을 판매하고 있다.

◇ 온라인 보험, 저렴·핵심보장 강점

온라인 보험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이다. 온라인 보험은 보험료 설계시 설계사에게 지급하는 판매 수수료가 빠지기 때문에 기존 보험상품 대비 저렴하다. 실제로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정기·종신보험은 20~30%, 연금 및 연금저축보험은 3~6% 정도 타사 대비 보험료가 저렴하다.

보험료 부담을 낮추면서도 핵심 보장만을 담고 있어 기본에 충실하다. 복잡한 보험상품의 완전판매 문제로 인해 상품을 가급적 단순하게 설계한 측면도 있지만 핵심보장만을 원하는 고객에겐 안성맞춤인 상품이다.

아줌마 부대, 지인을 통한 연줄 판매 등으로 그동안 보험가입에 꺼려했던 고객들에게 온라인 보험은 보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는 계기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2030세대로 불리는 미래고객층과의 소통에서 온라인 보험은 핵심 통로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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