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렌탈 FI, 상장 잠정중단에도 느긋한 까닭은 사실상 5% 수익률인 KT 채권 투자와 같아
정준화 기자/ 안영훈 기자공개 2014-03-24 10:00:25
이 기사는 2014년 03월 21일 10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상장을 추진 중이던 KT렌탈이 상장 작업을 잠정 중단함에 따라 비상장 주식에 투자했던 재무적투자자(FI)들의 투자자금 회수가 늦어질 전망이다. 그럼에도 FI들은 비교적 이번 사태에 대해 느긋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이번 투자는 단순히 비상장 주식에 투자한 것이 아닌 KT가 꼬박꼬박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과 같은 주식에 투자한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투자 당시보다 금리가 올라 일부 보험사들의 경우 보유 물량을 장외에서 처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KT렌탈은 올 상반기 추진 중이던 IPO 작업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KT의 정보 유출 사건, KT ENS의 법정관리 신청 등으로 KT 계열사들에 대한 대외 신인도가 크게 떨어지면서 예정대로 IPO를 추진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 된 탓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KT렌탈 지분 42%를 보유한 FI들의 엑시트(투자 회수) 역시 무기한 지연될 전망이다. FI 는 2대 주주인 교보생명보험(13.23%)을 비롯해 산은캐피탈(9.48%), 현대라이프생명보험(5.66%), 현대해상화재보험(3.82%)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지난 2012년 장외거래를 통해 주당 5만 3300~5만 3600원 수준에 KT렌탈 지분을 매입했다. 이번 투자에서 눈에 띄는 점은 KT렌탈의 모회사인 KT가 매년 5% 수준의 이자를 FI들에게 지급한다는 것이다. 대신 KT는 KT렌탈의 공모가가 FI들의 매입단가에 보장 수익률을 합한 가격보다 높을 경우 차익을 가져간다. 반대의 경우 KT는 FI들에게 손실을 보전해 준다.
FI 입장에서 형식상 주식에 투자한 것이지만 실질적인 내용은 신용등급 AAA인 KT 채권을 5% 수익률에 투자한 것과 같은 셈이다. KT가 망하지 않는 이상 고정적인 이자수익이 발생한다.
다만 일부 보험사들의 경우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시장 상황에 따라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투자는 채권투자와 같은 성격이지만 형식적으로는 주식이라는 위험자산에 투자한 것이다. 보험사는 주식투자의 경우 12%라는 높은 위험계수를 적용, RBC비율 요구자본을 산출하고 있다.
5% 수준의 금리는 보험사들이 KT렌탈을 투자할 당시만 해도 높은 수준이었으나 최근 위험이 없는 채권 금리와 비교하면 메리트가 예전만 못한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보험사들은 채권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보유 주식을 다른 곳에 넘길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FI 관계자는 "고정적으로 5% 수준의 이자가 들어오는 안정적인 투자지만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일정 금액을 리스크 요구량으로 쌓아야 하고 관리도 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메리트가 과거에 비해 떨어진 편"이라며 "채권 금리가 오르는 조짐을 보이게 되면 투자 메리트가 있을 때 다른 곳에 넘기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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